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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여형사 다모(茶母) 1 |  | |
| ˝<다모>를 통해 들여다 본 조선시대 민초들의 질박한 삶˝
수많은 ´다모폐인´들을 양산해냈던 MBC 드라마 ´다모´를 기억하시오? 방학기 화백의 <조선 여형사 다모>는 바로 그 드라마의 원작이라오. 사실 이 <다모>라는 만화는 70년대 성인 주간지에서 ´다모 남순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되었으며, 90년대초 스포츠신문에서 현재의 제호로 일일 연재되었던 작품이니 세상에 등장한 지는 꽤 되었소.
드라마가 채옥과 황보종사관, 장두령 사이의 갈등에 초점을 두어 멜로적인 측면을 강조했다면, 만화 <조선 여형사 다모>는 민초들의 삶에 초점을 맞춘 극화라고 볼 수 있겠소. 만화는 변복 밀행 중이던 채옥이 마축지와 그의 아내 타박녀를 만나는 데서부터 시작하는데, 드라마의 기본 줄거리와 크게 다른 부분은 없소. (원작에선 마축지와 타박녀는 남매였으나, 이번에 서점용 단행본으로 탈바꿈하면서 이 둘을 부부로 바꿨다고 하오.)
그러나 세부 설정에는 여러 차이가 있소. 또한, 황보종사관과 장두령 사이에서 누구를 선택해야할 지 갈등하던 낭자들은 실망이 클 것이외다. 드라마의 황보종사관은 채옥을 위해서라면 관직과 명예도 하찮게 여길 줄 아는 정의로운 남자였으나, 만화 속 황보종사관은 채옥과 벽화라는 낭자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면서 자신의 출세를 위해 채옥의 사랑을 이용하기도 하는 인물이요. 게다가 장두령은 드라마의 오리지널 캐릭터로, 만화에선 천승지라는 비열하고도 잔혹한 악당을 모델로 한 것이오. 남매인 것을 모른 채 채옥과 애절한 사랑을 나눈다는 설정은 드라마에서만 볼 수 있소. (가슴 아프오? 나도 아프오.)
그렇다고 하여 만화를 업수이 여길 것은 아니오. 작가의 시선은 채옥과 마축지 등의 평범한 민초들에게 맞춰져 있소. 일단 흘러간 역사 속에서 ´다모(茶母)´라는 신선한 소재를 발굴해낸 것부터 흥미롭지 않소? 남사당패와 깍정이, 다모, 포교 등 조선시대 평범한 민초들의 질박한 삶을 굵은 선으로 표현하고 있는 작가는 역사를 토대로 힘있는 드라마를 만들어 내었소. 원래 성인용으로 나왔던 만화이다 보니 걸쭉한 입담이 거슬리는 분들도 있겠소만, 작가가 초점을 두고 있는 민초들의 삶을 표현하기엔 적절한 장치라 여겨지오. - 조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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