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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배운 것
˝자만에 빠지지 않고 스스로를 변화시키기˝
이 책에는 하이타니 겐지로 씨가 아이들에게 배운 여러 가지 깨우침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글 한 편은 겐지로 씨가 겪은 이야기고, 그러면서 겐지로 씨의 작품이고, 게다가 아이들의 시작품 발표회장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복잡한 성격의 이 책은 변함없이 ´아이들에게서 배운 것´을 전합니다.

교육에세이, 특히나 일본 작가가 쓴 교육에세이는 색다른 차원에서 우리의 마음을 끕니다. 보통의 학교 선생님에게서는 기대할 수 없는 다정함과 어린이에 대한 존중, 아이에게서 배운 모든 것에 대한 감사, 교사로서 어쩔 수 없이 절망해야 했던 날들에 대한 스스로의 안타까움이 배어 나오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런 여러 가지 것들은 처음엔 감동이었다가 두 번, 세 번 접하는 동안 스테레오 타입이 되어서 이 책도 <창가의 토토>나 <´나의 나무´ 아래서>와 조금도 다르지 않아, 이런 이야기는 이미 다 알고 있다고. 이렇게 우리를 자만하게 만들지 모릅니다. 그것이 걱정되어서 이 글을 씁니다.

교사들은 1년에 최소 40명에서 많으면 100명이 넘는 아이들을 만납니다. 어떻게 보면, 감동적인 교육에세이에 닳고 닳은 독자들보다 교사들은 교육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그들이 가르쳐야 하는 아이들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서 훨씬 더 많이 닳고 닳은 사람들일 것입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교육에세이의 작가들은 언제나 아이들에게서 배우고, 언제나 그들에게서 새로운 힘을 얻습니다. 그들의 눈은 결코 구태의연해지는 법이 없이 새로운 것을 향해 열려 있습니다. 그러니 교육에세이는 교사들의 교육 현장과 다르지 않지요. 그들은 오늘도 새로운 눈으로 아이를 대할 것입니다.

단지 교육에세이를 책으로만 본다면, 적혀 있는 글만 읽는다면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과연 그러한 눈으로 나 자신이 아이들을 대하고, 또 그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가를 따져본다면 아무리 보아도 이 책들은 새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머리로 아는 것과 마음으로 아는 것은 별개입니다. 하이타니 겐지로 씨가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태양의 아이>와 같은 어린이 책을 쓰고 또 <아이들에게 배운 것>이라는 교육에세이를 쓰는 것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진심으로 아이들의 마음과 함께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겐지로 씨의 말을 빌리자면 ˝교육적인 것을 지향하기보다는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보고 그 천성을 믿˝고, ˝무턱되고 아이들을 ´특별한 존재´로 격찬하는 일은 하지 않˝는 것, 그것을 우리가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교육에세이는 그 일을 하지 못하는 어른들더러 읽으라고 쓰는 책입니다.

무엇이 교육인지 아는 어른이라도 그렇게 하지 못하면 할 수 있을 때까지 읽고, 읽고, 또 읽는 일을 반복해야 하는 것입니다. 아직 기르는 아이도 없고, 가르치는 아이도 없지만 교육은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당부드리면서 이만 마칩니다. - 최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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