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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깜짝 물결무늬 풍뎅이
이유없이 무료하고, 이유없이 슬프다
이 책은 그야말로 단편집이다. 하지만 그 단편 하나하나에는 하나같이 ´이유모를 고독감´ 이라는 모티브가 깔려있다. 그로 인해 이 단편집은 하나의 장편이기도, 다시 단편집이기도 하다. 그저 기다림이나, 그저 막막함. 책을 펼치면 종이의 미미한 냄새마저 어지러움으로 다가올 정도로 감성적이고, 섬세하다.
떠난 뒤에 깨달아버린 사랑에 대한 간절함이 담긴 이야기, 나와 비슷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위로삼고 살아가는 여인의 이야기, ´인연의 끈´이라는 말조차도 사치스러울 것 같은 만남을 가지고 사랑하는 사람의 이야기.

이 책에 담긴 소설은 하나같이 소박하고ㅡ 빈약하지만 탐스럽다. 아침 깜짝 물결무늬 풍뎅이라니.. 제목만 들으면 뭔가 굉장히 밝고 통통 튀는 내용이 나올 것 같은데, 전혀 제목과는 어울리지 않지만 이런 제목이 이 책의 소박하게 고독한 면을 더 돋보이게 하는 것 같다.

과거형의 문장이 내 나름대로의 옛기억을 새삼 떠오르게 하기도 한다. ´나도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는 것 같다´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심각하게 읽히는 장편보다, 짧지만 정중한 고독감으로 나를 잔잔하게 하는 이런 책이 정말 좋다.^^


by 리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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