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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광준의 생활명품산책 |  | |
| 저자의 경험과 추억이 함께 한 생활명품!
윤광준의 책은 이번이 두 번째다. 몇 달 전쯤엔가 그가 집필한 「소리의 황홀」이란 책을 우연한 기회에 읽어보게 되었다. 오디오와 관련된 자신의 생각과 각종 오디오 기기들에 대한 에피소드가 하나 가득 담겨져 있는 책으로 그가 어느 정도 오디오에 애착(아니 정확히 표현하자면 집착쪽에 가까웠다)이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이어 출간된 책이 바로 「윤광준의 생활명품산책」이란 문패를 달고 나온 이 책이다.
명품(名品).
명품이 그 어느 시대보다 우리 한국인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고 직접 구매하고 싶은 충동이 드는 욕심은 해가 갈수록 증가하는 것 같다. 매스컴에 보도되는 우리들의 명품 구입 행태를 들여다 보면 왠지 씁쓸하기까지 하다. 다분히 상대방에게 과시하기 위한 목적에서 값비싼 제품을 구입하는 모습을 보고 있을라치면 우리 한국인들에게 있어 명품이 지니고 있는 그 본질적인 의미와 기능은 많이 왜곡되어 있는 듯 보인다. 과연 명품이 과시용이거나 꼭 값비싸야만 명품의 이름을 걸칠 수 있을 것인가? 이러한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라도 이 책을 한 번쯤 들여다볼 필요성은 충분히 있을 듯 싶다.
총 18가지의 생활 명품이 등장하는데, 저자 자신이 오디오와 카메라에 많은 시간을 보낸 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첫 번째 생활 명품으론 수동 카메라의 마지막 걸작이라는 ´니콘 F3´가 다섯 번째로는 기능과 디자인의 절묘한 조화라고 칭하는 ´쿼드34·405-2 앰프´를 포함시켰다.
이들 명품 중에는 송림 티롤화와 메주몽고간장, 레드락 맥주의 3가지 한국 제품이 18가지 생활 명품 속에 포함되어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이렇듯 명품이란 것은 직접 경험해 보고 사용해 본 후 그 결과가 자연스레 도드라지는 것일 게다.
이상의 18가지 명품 중에서 제일 마지막에 소개된 [와코루 팬티]만 제외하고는 저자 자신이 다양한 해외 여행이나 국내 여행, 일상 생활 속에서의 사용을 통해서 하나 하나 검증된 제품이기에 독자로 하여금 믿음감을 준다.
대부분 저자가 직접 찍은 듯한 매 지면 속에 함께 첨가된 칼라 사진과 흑백 사진은 생활 명품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이들 사진 속에서 어디서 많이 본듯한 물건도 발견 했는데, 다름 아닌 얼마 전까지 내가 사용했던 산요 구형면도기와 현재 책상 위에 놓여져 있는 지포 라이터였다.
책의 곳곳에 담겨있으며 저자가 강조하는 명품의 의미란 기능과 디자인이 이 두 가지가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으면서도 함께 조화를 이루는 것이며, 추억과 애틋함이 묻어져 있는 제품일수록 더욱 끌리고 애착이 가는 생활 명품임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윤광준의 솔직하면서도 때론 재미있기까지 한 입담과 맛깔스런 생생한 표현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책 읽는 재미를 배가 시켜 준다. 이 책은 명품에 대한 우리들의 사고를 전부는 아닐지라도 어느 정도 바꾸어 놓을 듯 싶다. 단순히 명품을 값비싼 치장용으로 사용하는 이들이나 명품이라면 어딘지 의심의 눈초리부터 보내는 양극단의 사람들에게 진정한 장인의 정신이 스며들고 깃들어 있으며, 부단한 연구, 개발을 통해서 기능과 이미지 변화 및 조화에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은 우리 기업들도 배워야 할 듯 싶다.
by 리브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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