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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바른 한국인
( 최상중 / 32·부산시 사하구 당리동 )

몇 년 전 겨울 유럽 배낭여행 때였다.
로마에서 만난 한국 배낭족 친구를 통해 파리에 저렴하고
시설도 꽤 좋은 숙소가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 마지막 여행지인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그 숙소로 전화했다. 전화받은 아주머니는
대뜸 “한국인이냐”고 질문했다. 그렇다고 하자 “그러면 방이 있으니
찾아오라”고 했다. 한국인이 아니면 방이 없다는 말인지,
참 이상했다.

그 집에 가보니 투숙자 모두가 한국인이었다.
조금 후에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왜 한국인 배낭여행족만 머무는지
알게 됐다.

한 한국 여학생이 그곳에 며칠 머물렀다고 한다.
떠나는 날 공항까지 가는 차비가 없어 아주머니에게 사정해 돈을 빌렸다.
하루 숙박비가 50프랑인데, 빌린 돈은 100프랑이었다. 여학생은 한국에
도착하자 곧바로 빌린 돈, 인삼차, 그리고 고마웠다는 편지를 소포로
부쳤다고 한다. 그녀의 신용에 감동받은 아주머니는 그 후 한국 배낭족들을
위해 여름과 겨울 시즌에는 다른 나라 배낭족은 받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나 역시 여행을 마치고 귀국했을때, 돈은 빌리지 않았지만 편지와 인삼차를 보냈다.

그 아주머니는 한국을 공부했다. “꼭 한번 방문하고 싶다”면서 숙박한 학생들이
작성한 방명록 책자를 확인하며 한국을 찾아온다고 했다. 그 아주머니 덕분에
주위 동네분들도 한국인에 대해 좋은 인식과 호감을 갖게 됐다고 한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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