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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손길
박무수 (대구서부초등 교사)

새벽을 가르는 생동감이 넘치는 곳! 수많은 차들이 오가는 길목에 항상 똑같은 얼굴 모습으로
일흔이 넘은 두 어른이 지난해부터 달성공원 뒤에 위치한 대구서부초등학교 교문 앞에서 교통
정리를 하신다. 너무나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시는 듯한 모습에 고개가 저절로 숙여져
‘정말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계속 혼잣말로 중얼거리기도 한다.

김덕수(75세), 김영희(72세) 씨. 두 할아버지는 아침 7시에 나오셔서 문구점 앞과 골목길 구석
구석에 버려진 쓰레기를 깨끗이 청소한 뒤 교문 앞에서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도록
교통 지도를 해 주신다.

지난해 겨울 바람이 유난히 차갑게 불었다. “어르신, 교통 정리 하시는 일도 힘드실 텐데 이렇게
청소까지 하세요?”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꿈둥이들이 깨끗한 길로 학교에 오고 가야 기분이
좋아 공부도 잘하고, 또 노인들이 청소하는 모습을 보면 함부로 버리는 습관도 고쳐질 것”으로
믿는다는 할아버지들의 말씀에 한번 더 놀랐고 머리가 숙여졌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봉사 활동을 계속하시고 얼마 전 황사 현상이 심할 때도 1초의 어김도 없이
나오셔서 어린 꿈나무들의 교통 안전을 위해 수고해 주신다. 학교의 제일 어른인 정화진 교장
선생님도 7시 30분이 되면 교문 앞에서 그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교통 안전 지도뿐만 아니라
군것질 안하기, 인사 잘하기 지도까지 함께 하신다.

이래서 대구서부초등 어린이들의 등굣길은 언제나 안전하고 즐겁기만 한 것. ‘할아버지, 정말
고맙습니다.’ 우리 서부초등의 어린이와 교사들, 그리고 학부모들은 그 고마움을 결코 잊지
못할 겁니다. 부디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십시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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