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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배급망과 거대 오락 콘텐트의 수직통합
세계 최대의 배급망과 거대 오락 콘텐트의 수직통합
인터넷이라는 통합 미디어의 출현으로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가 더욱 강세를 띠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인터넷 비즈니스의 핵심인 오락 콘텐트의 생산기지 헐리우드를 중심으로 한 미디어의 진화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콘텐트를 두고서 원 소스 멀티 유스(One Source Multi Use)란 말을 쓰는데, 이는 콘텐트가 그 형태를 바꿔 여러 곳에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의 대본이 영화로 만들어진 후 비디오, 게임, 완구, 서적, 문구, 옷이 될 수도 있고 때에 따라서는 은행구좌 유치 캠페인의 캐릭터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제조업이 만들어내는 유형의 제품은 이런 변형을 따라갈 수 없다. 경제구조의 축이 제조업에서 서비스산업으로 옮겨가는 가운데 콘텐트가 형태를 바꾸어갈 수 있는 분야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것이 밑바탕이 되어 오락의 ´팽창´을 부르는 것이다.

원 소스 멀티 유스를 통한 콘텐트 수익의 극대화 전략의 하나가 생산에서 배급에 이르는 수직통합이다. 1985년 뉴스코퍼레이션이 20세기 폭스를 매수한 이후 끊임없이 진행되는 할리우드의 M&A는 2000년 1월 10일 AOL과 타임워너의 합병으로 그 정점을 이룬다. 이는 인터넷을 통한 세계 최대의 배급망을 갖춘 기업과 거대 오락 콘텐트 생산기업의 수직통합으로 할리우드가 10년 이상에 걸쳐 추구해온 ´생물학적 진화´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수직적 통합의 목적은 재벌에 의한 ´정보의 포위´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수직통합을 통해 자체적으로 콘텐트를 생산하고 그것을 안정적,다층적,다각적으로 이용하여 이익을 창출하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경쟁업체가 생산기지나 배급망을 장악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 최대의 수출품은 이미 밭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이나 공장에서 출하되는 공업제품이 아니라 대중문화의 대량 생산품, 즉 영화와 음악, TV 프로그램, 컴퓨터 소프트웨어다. 이미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가 600만 명을 넘은 우리나라는 각종 산업물품, 생활용품을 싣고 질주할 고속도로를 완비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실어 나를 만한 짐이 제대로 생산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그것을 충분히 가꾸지 못하면 우리가 닦아놓은 길로 할리우드 등 외국의 콘텐트가 우리의 안방을 침입하게 될 것이다.

할리우드는 업체 체질상 내부 정보에 대해 폐쇄적이기로 유명하다. 그럼에도 필자는 5년여에 걸친 취재와 집필을 통해 할리우드에 대한 체계적인 비즈니스 정보를 분석해내고 있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할리우드 거대 미디어들이 어떻게 세계적인 경쟁력을 유지하며 새로운 기술의 발전에 적응해나가는지 그 과정을 유심히 살펴보면,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인터넷 인프라를 갖춘 우리나라가 그 못지않게 중요한 콘텐트를 육성하는데 있어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by 리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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