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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뜨는 집
교문은 활짝 개방돼 있다.
아이들이 발도장 꾹꾹 누르고 다닌
가파르게 스무 걸음쯤 내려가면,
한결같이 해이고 싶던
문방구점을 만난다.
두 내외가
옛날 이 집을 잔금 치르고 왔을 땐,
낯설기 짝 없던 마을 표정을 기억해.
그대신
아이들 손도장 꾹꾹 찍힌
코 묻은 동전에서
주머니 속까지 파고든 해의
온기가 만져지고,
주인 부부는
한결같이 아이들에게 해처럼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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