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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 옆 소사나무>
침실 옆 소사 나무
잠깐 한눈판 사이에
거추장 스럽다는 듯
몸부림으로 잎을 떨구어 낸다.

한바탕 단풍든 소나기가 내리고
옷 벗은 나뭇 가지엔
다람쥐 두마리가 꼬리에 꼬리를 문다.

수북이 쌓인 노오란 잎 사이로
한 조각의 달콤한 가을이
내 맨발에 인정없이 깔린다.

가을의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밟고 또 밟아 잘다져서
내마음 한 켠에 고이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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