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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잘입는 남자에게 숨겨진 5가지 키워드
「옷 잘입는 남자에게 숨겨진 5가지 키워드」는 예순을 바라보는 도쿄 태생의 저자를 무조건적으로 믿고 읽어 나가야 한다. 그는 멋쟁이 신사이고 옷 입기에 관해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자이며 그의 말은 언제나 따를만한 가치가 있다고 옹호하는 입장에 서 있어야 한다. 사실 오치아이 마사카츠의 옷 입기 철학과 멋내기 지론은 여간해서는 반박을 허용하지 않는 부드러운 말투 속에 강력한 설득이 깃들어 있는 내용들이다. 평소 멋쟁이라 자부하던 이들의 콧대를 꺽게 만들고 옷장을 슬그머니 열어보게 한다.
“멋내기는 형식이 아닙니다…(중략)…은제 지포 라이터를 갖고 있다고 해서 멋져 보이는 것이 아니라, 바람이 부는 속에서도 담배에 불을 붙일 수 있기 때문에 멋져 보이는 것입니다. 진정한 멋내기란 모든 자만심을 배척하는 것입니다. 멋내기는 외적 세계가 아니라 내적 세계의 문제이며, 내적 세계가 감각으로서 타인의 생리에 호소하는 것입니다.” (저자 서문, 10∼11쪽)

오치아이 마사카츠는 멋내기의 기본은 클래식 스타일의 이해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한다. 멋내기를 시도할 때마다 ‘클래식에 대한 시각’에 대한 당부를 잊지 않는다. 클래식의 이해와 시각은 멋내기는 물론, 진정한 모던을 알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베이직한 스타일을 볼 줄 아는 정확한 시각을 갖지 못한다면 진정한 모던을 꿰뚫어볼 눈도 잃고 만다는 이야기다. 옷 길이와 소매 길이, 와이셔츠 깃의 각도, 넥타이를 매는 법이라는 정해진 원칙을 지키는 게 클래식한 멋내기이며 이것은 세계에서 통하는 남자의 복장이 가진 멋내기의 불문율인 것이다.

구두와 장갑, 그리고 넥타이는 남자의 멋내기에 있어 일종의 퍼즐과도 같은 코디네이트가 요구된다. 퍼즐을 잘 맞춰 나가기 위해서는 허용 범위가 적은 것에서부터 맞춰 완성된 형태를 상상해야 한다. 구두의 멋내기는 양복 스타일에 따라 양복 소재와 구두의 조화에 포인트를 두어야 하기 때문에 셔츠나 여타 다른 옷보다 더한 주도면밀함이 있어야 한다. 남자의 멋내기 노력 중에서 유일하게 신중한 손길이 필요한 것은 관리가 어려운 구두이기 때문이다. 장갑은 구두색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품격 있는 장갑은 손과 일체가 되어 꼈는지 안 꼈는지를 알기 힘든 상태의 것이다. 넥타이는 보다 까다로운 품목이다. 남들이 넥타이의 무늬를 중요하게 여길 때 저자는 목 주위를 개성 있는 스타일로 연출할 수 있느냐를 두고 고심한다. 그 스타일은 바로 가슴에 입체감을 만드는 것으로 가장 눈에 잘 띄는 목 주위에 입체를 만들어 그 밖의 다른 입체를 좀더 분명히 하고 슈트 스타일을 중후하게 이끄는 넥타이의 임무을 말한다. 때문에 넥타이는 무늬보다는 소재의 느낌을 최우선으로 쉽게 입체를 만들 수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오치아이 마사카츠는 ‘멋내기를 지향하는 사람은 테니스나 골프의 달인이 되겠다는 각오만큼 굳센 각오가 필요’하며 ‘멋쟁이가 되려면 외출 때만 신경 쓸 게 아니라 어떤 시간을 할애해 집중해야 한다’고 말하며 학습을 통한 멋쟁이 되기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여기서 철칙을 지키는 클래식의 멋내기와는 다른, 상식을 벗어난 부분이 공존하는 엘레강스를 통해 궁극의 멋쟁이가 되라고 격려한다. 자기다움을 강조하는 것, 자신만의 스타일을 발견하는 것은 멋진 한 벌의 옷보다 더 중요한 것이다. 자기다움이야말로 엘레강스를 표현하기 위한 핵심이 된다. 기존의 멋내기를 초월할 수 있어야 가능한 경지가 엘레강스라는 스타일이다. 그것은 눈에 띄는 독창적인 면에 높은 점수를 주는 것이 아닌 옷과 자신의 융합이 이끌어낸 자기다움의 표현인 것이다.

특정 브랜드를 입고 멋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멋을 내기 위해 특정 브랜드를 입는 것의 차이는 저자가 말하고 있는 멋쟁이의 두 가지 타입이기도 하지만 멋내기에 있어서 브랜드가 가질 수 있는 독선과 부자연스러움을 경계하는 말이기도 하다. 자신과 값비싼 물건의 관계를 잊어야 완벽한 복장과 자연스러움 그 자체를 뿜어낼 수 있다. ‘모든 자만심을 배척’하고 오치아이 마사카츠의 진언을 따른다면 ‘내적 세계가 감각으로서 타인의 생리에 호소하는’ 진정한 멋쟁이가 되는 곧고 짧은 길을 볼 수 있을 것이다.


by 리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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