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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바토피아를넘어서
더 이상 인간은 평생 직장의 개념을 가질 수 없으며, 일하는 그 순간에도 언제 나의 일자리를 잃을지 몰라 두려워해야 한다. 자신이 원하는 만큼 일을 하는 것이 아닌 기기에 의해 자신의 노동을 통제당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 무언가 잘못되어도 크게 잘못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너무도 견고해 보이는 북반구, 선진국 중심의 세계 질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에게 지속적으로 강요되어지고 있다. 그것이 인간이 만들어낸 산물 아닌 진리인 것 마냥. 이 책은 그러한 사회 현실에 대한 일종의 반기라고 할 수 있다. 노암 촘스키에서부터 비롯하여 피에르 부르디외 등, 이름만 들어도 익숙한 이들의 글들이 실려있다. 그들은 신자유주의의 흐름 중심에 미국이 있다고 생각하며, 유럽, 아시아 등 지역적 특수성에 기반한 경제블럭 설정 및 그에 맞는 경제개발 모델의 창조 등을 강조하고 있다. 그것은 일방적으로 선진국에 의해 감행되는 구조조정 요구 등의 부당함을 설명하기에 적절한 글들이었다. 또한 그들은 미시적 차원에서 이야기될 수 있는 개인의 자유에 대해서도 간과하지 않고 있었다. 지난 날 장 자크 루소가 이야기했던 선거날만은 만인이 자유로워진다는 이야기 마저도 과장이라고, 우리는 이미 그 틀이 결정되어있는 선거에서 형식적 표만을 행사할 뿐, 그것은 자유가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사이버 민주주의의 도래라는 핑크빛 미래를 부각시키는 현 정치인들의 이야기에 일침을 가하고 있다. 그들은 하이퍼 부르주아지를 중심으로 과거부터 지금껏 존재해왔던 계급 관계가 재편, 지속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부의 80% 이상이 20%에게 집중되어 있는, 그 비율이 계속적으로 증대되고 있는 현실 사회에서 사이버 기술 역시도 무조건적인 평등과 민주주의를 불러일으킬 순 없음을 그들은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그들은 자본주의의 특성상 그 사회를 살아가는 개인들은 자기 자신의 모든 것을 판매하고 소비하는, 일종의 자가소비 시대에 도래했으며, 그 안에서 더 이상의 사생활보장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도 하고 있다. 인간의 장기 마저도 하나의 상품이 되어 유통되어버리는 시대, 과학기술에 대한 무한한 찬사와, 그로 인해 도래할 수 있는 유전자에 기초한 차별, 불평등. 그 안에서 인간은 인간이 만든 과학기술로 인해 스스로 소외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지금껏 북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구축되어왔던 사회복지 제도 역시 신자유주의 정책의 시행으로 인해 더 이상 기본적 생존 수준 그 아래로 추락한 이들을 구제할 수 없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이러한 현실 사회는 권력의 분산과 끊임없는 전쟁으로 인해 불안했던 유럽 중세시기와는 또 다른 의미-강력한 소수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됨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불평등 측면-에서의 암흑기일지도 모르겠다. 베르나르 까생의 글은 이러한 현실을 타파하기 위한 열 가지 법칙을 제시하고 있으며, 원칙적으로 이러한 원칙들이 고수되었을 때 현대 사회는 자본주의의 구속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정보의 가치가 증대되고, 사회민주주의에 대한 희망 조차도 무너지고 있는 현실, 이익의 극대화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몸도 판매하는 사람들과 독재 정권의 쿠데타도 지원하는 세계 사회 속에서 이러한 원칙들이 과연 얼마나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는 이야기할 수 없을 듯 하다. 이는 아마도 글을 쓴 이들이 현실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고는 있으나 현실 모순과는 직접적으로 대치하지 않는, 상아탑에 의해 일차적으로 보호받고 있는 존재들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불가능하다고 하여 꿈꾸지 말라는 법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아직까지 사회는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제각기 다른 생각들에 대해서도 완벽하게 제어하진 못하며, 그것이 우리에겐 저항할 수 있는 하나의 보루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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