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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대공황의교훈 |  | |
| 테민의 논의는 여러 가지 면에서 높이 살만하다. 먼저, 테민은 국소적인 원인에 치우치지 않고 좀더 폭넓은 원인을 제시하고 있다. 공황은 전세계적인 규모였으며 이전에는 불황이 찾아올 만한 상황으로 보이지 않았다. 논의는 국소적인 원인이 아니라, 전세계적인 불황을 설명할 만한 폭넓은 원인으로 상황을 설명해야 한다.대공황에 대한 논의는 좀더 세계 공통점에 대한 논의 여야하고 포괄적이어야 한다. 둘째, 풍부한 근거를 들고 있다. 이미 증명된 상황 또한 다양한 지수로 근거를 제시하고 있으며, 총수요-총공급 모형에서도 다양한 가정을 제시한다. 다양한 학자의 의견을 수용하여 반영하거나 반박하고 있어 교훈을 끌어내는 데에 더욱 용이하게 한다. 또한 당시의 경제적인 흐름뿐만 아니라 정치적 흐름과 역사적 논의도 놓치고 있지 않아 논의의 현실 적용을 좀 더 용이하게 한다. 하지만 테민의 논의는 또한 아쉬운 점을 보인다. 이데올로기 혹은 당시 세계를 감쌌던 매커니즘을 통해 문제의 시발점을 찾는 것은 앞에 말했듯이 의미 있는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의 시발점이 어떠한 해결점 혹은 교훈을 주는가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 매커니즘은 과연 벗어날 수 있기에 매커니즘인가? 찾고자 한다면 현존하는 모든 문제의 배경에는 당시의 매커니즘이 존재할 것이다. 현대에도 또한 이념이나 정책을 포괄하는 체계가 존재한다. 대공황을 통해 당시의 정책체계에 문제가 있었다고 해서 지금도 당연히 경제적인 정책체계부터 문제시하여 바꾸는 단기적 정책결정이 일어날 수 있다고는 볼 수 없다. 즉, 너무 편안한 결론이라는 것이다. 경제적 흐름을 살핌으로 인해 국소적일 수 있는 대안의 마련을 좀 더 넓힌 것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만, 그것이 현재에 실용적인 교훈이 될 수 있는가는 간단히 생각해도 충분히 의문이다. 이는 다른 방식으로도 비판 가능성이 있다. 저자는 저서에서 당시 생각할 수 있는 해결책을 간과하지 않고 있다. 정책체계를 당시 정책가들이 벗어날 수 있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정책가들의 책임을 일부 묻고 있다. 하지만 매커니즘을 벗어나는 것이 당시 ‘생각할 수 있는 해결책’이었는가? 저자는 해결할 수 있었기에 투표로 바뀌었다고 말하고, 그렇기에 현대에도 투표로서 매커니즘의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것은 바꾸어 말하면 바뀔 수 없었기에 투표로서 바뀐 것이 아닌가? 정책가 자신은 변화할 수 없다는 것이다. 미국도 투표를 통해서야 후버가 물러났고, 독일에서도 투표를 통해서 브뤼닝이 100미터 앞에서 포기했다. 역사적인 우연으로 볼 수도 있다. 또한 이것은 매커니즘에 불만을 가졌기에 바뀐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도 없다. 정책체계의 변화를 통해 경기가 상승하고 기대로 인해 이 효과가 확산되었다고 하더라도 이것을 “어떻게 끌어내는 지”는 저자의 논의를 보았을 때 “역사적인 기다림”이라고 해야 오히려 맞는 말 같다. 테민은 경제의 흐름에서 논의를 시작하여 폭넓은 원인을 상정하고 거기에서 다시 평이한 결론을 이끌어 내고 있다. 평이하기에 편안한 결론으로 볼 수 있겠지만, 이를 기반으로 더 깊은 연구를 끌어내야할 문제라고 본다. 교훈을 끌어냄에 있어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학설을 파악하고 이에 덧붙인 충분한 근거가 책을 읽을 만한 가치가 있게 한다. -이화여대 3학년 엄수진
by 영풍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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