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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만의 명작을 그려라(양장) |  | |
| 나는 크리스챤이다.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교회를 다닌 이른바 모태신앙인이다. 아니 모태출석이라고 하는 것이 더 옳은 말일 것이다. 이것을 나의 자랑으로 삼으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레 기독교적인 분위기에서 자랐음을 말하려는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교회학교에 다니며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시며 어떠한 가르침을 우리에게 주셨는지 배우면서 자랐다. 마치 유태인들이 모세오경과 탈무드를 배우면서 자라듯이 말이다. 성경은 지금까지의 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통틀어 나의 가치관의 중심이며 모든 판단의 기준이 되고 있다. 그래서 일종의 사상서나 성공학 서적들을 접할 때는 뉴에이지적인 요소나 종교 다원주의적 가치관을 경계한다. 요즘 들어 책 속에 이러한 경향들이 짙어지기 때문이다.
이 책은 신앙서적은 아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책을 읽어 가다보니 저자인 마이클 린버그가 크리스찬이 아닐까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전공서적이나 기타 실용서들은 저자의 개인적인 신앙이나 가치관이 배제될 가능성이 크지만 이러한 사상서나 삶의 지혜를 말하는 책들은 저자의 생각과 신앙을 꿰뚫어보기에 충분한 것이다. 이러한 느낌을 강하게 받은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각 장마다 인용된 명언들 때문이다. 나는 전통적인 복음주의 신앙인이기에 종교다원주의를 배격한다. 그렇지만 구원론이 아니라 도덕윤리에 있어서는 모든 종교에 어느 정도 공통분모가 있다고 생각한다. 각 장마다 인용된 명언들을 보면 다양한 분야와 종교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속담들도 많이 인용되었다. 저자는 이러한 공통분모의 입장에서 전개해나간 것 같다.
이 책에서 저자가 크리스챤임을 알게된 두 번째 이유는 이 책의 중심 내용이다. 이 책은 많은 것을 말하고 있지 않다. 사실 읽어 내려가면 갈수록 접근의 차이가 있을 뿐 결국 같은 것을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전체 내용은 한마디로 자기 자신이 되라는 것이다. 우리의 외모가 독특하듯이 모든 사람들은 자신만의 재능과 개별성이 있는데 이것은 관습이나 게으름, 다양한 환경에 의해 억눌려지고 결국 모든 사람들이 자신만의 모습으로 살아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것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고통이 있고 인내가 필요하지만 그것을 위해 살 때 만이 진정한 자신의 모습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내용은 첫장 ´달란트의 비유´에 모두 들어있다. 이것은 사복음서에 기록된 예수님의 비유이다. 이것이 이 책의 중심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에서 나타난 저자의 또 다른 탁월함이 있다면 명언의 활용이다. 어느 때는 한 줄의 명언이 한 권의 책보다 더 많은 말하고 기억에 선명하게 남는 것을 본다. 어떠한 이론을 쉽게 설명하는 데에는 비유와 예시들이 효과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본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러한 짧은 명언들의 활용도 입체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는데 있어 탁월함을 보임을 알게 되었다.
나의 이십대는 실수투성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사실이 그렇기 때문이다. 이책을 읽어 나가면서 조금더 자신있게 말할 용기를 얻는다. 실수투성이였기에 나는 진짜 이십대를 보낸 것이다. 실패하고 넘어졌기에 강해지고 성숙해질 수 있었다. 나의 실패는 축복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게 되었다. 책에서 말하듯 그것이 가난을 불러오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준다해도 진정한 내가 되기로 다시 한번 결단해본다. 나는 퇴행하겠다. 어린아이가 다시 되겠다. 아무 두려움 없이 높은 장식장을 기어올라가다 장식장과 함께 넘어졌던 그 시절이 다시 되겠다. 두려움을 모르고 도전하며 호기심을 가지던 그 시절, 그 때 정말 행복했음을 느낀다. 이십대는 노련함으로 승부를 거는 것이 아니다. 그냥 부딪히면서 배우고 행동하고 시도해보고 달려드는 것이다. 게으르지 말자. 하루하루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소한 나의 일상과 기회들을 물감에 잘 풀어서 언젠가 완성될 나만의 명작을 오늘도 조금씩 그려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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