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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창 |  | |
| 김범선 : <비창1>
<마치 복권에 당첨된 기분이>
얼마 전 책을 살 것이 있어서 서점에 갔다. 필요한 책을 산 나는 항상 그렇듯이 늘 하던 짓(?)을 하
기 시작했다. ´늘 하던 짓´이라고 해서 뭐 특별히 나쁜 일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서점에 가
면 그렇듯이 이 책 저 책 뒤져보는 일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나 장르의 - 나는 전쟁이나 첩보
에 관련된 것들을 좋아한다. 소설이나 영화, 만화 등 가리지 않고 보는 것이 나의 취미다 - 책이 나
온다는 선전을 본적이 없었기에 별 기대는 하지 않고 그냥 이 책 저 책 뒤져보았다. 그러다가 어떤
책을 잡게 되었는데 난 첫 페이지를 열고 거의 삼십 분 동안 그 책을 서서 읽었다.
반 정도 책을 읽고나서 나는 ´이게 뭐지?´하는 마음에 책 표지를 다시 보게되었다. ´비창, 김범선´
우리 나라 소설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있다고 자부하는 나로서는 조금은 의외의 일이었다. 처음
듣는 이름의 작가가 쓴 비창이라는 소설. 나는 또다시 절대로 하지 않는 짓(?)을 해버리고 말았다.
비창이라는 소설 1, 2권을 충동적으로 사버린 것이다. 절대로 충동적으로 무엇인가를 사지 않는 나
를 보며 같이 간 친구들이 이상하게 생각했다.
˝그게 뭐냐?˝, ˝도대체 무슨 책이길래...˝ ˝기다려봐 읽고나서 이야기해 줄게...˝ 이상하게 생각하는
친구들의 시선을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새벽 3정도 2권 마지막 장을 읽고나서...
비창은 지금은 까마득히 잊혀져버린 월남전을 다룬 소설이다.
월남전. 오늘날을 살고있는 우리들로서는 너무나 생소한 문제인 것 같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난
절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월남전으로 우리 대한민국은 수많은 젊은이들을 잃었고 수
많은 희생자들이 아직도 고통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비창이라는 소설은 나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비창에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들어있다. 내게 가장 자랑스러움과 감동을 준 부분은 ´개미허리의
전설´이었다. 개미허리의 전설...(난 믿는다! 그 전설은 허구가 아니라는 것을... 지금 이 순간도 내
게 전율을 주는 그 전설을...) 또한 내게 가장 슬픔을 준 부분은 고엽제 이야기였다. 어느 정도 고
엽제와 그 피해에 대해서 알고있다고 자부한 나에게 더 가슴아픈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그리고
월남전에 참전한 맹호 용사들의 사실적인 삶들...
작가 자신의 경험이었기에 이런 사실적인 글이 된 것 같다. 전쟁에 대해 미화시킨 다른 소설과는
정말 사뭇 다른 사실적인 느낌이었다.(마치 내가 그들과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숨쉬고 있다는
느낌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비창은 지금까지 월남전은 다룬 영화나 소설과는 다르다. 월남전을 이야기한 영화 ´지옥의 묵시
록´이나´ 플래툰´을 봤다. 그러나 그것들은 우리 젊은이들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미국의 입장에서
만들어진 것들이다. 물론 그 영화들을 보면서 왜 우리는 저러한 것들을 만들어 월남전에 참전한 우
리 젊은이들을 위로하지 못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물론 우리 나라에도 월남전을 다룬 소설
이 있었다. ´하야전쟁´ 이라는 소설은 영화화되기도 했다. 그리고 ´지옥의 송바강´ 같은 드라마 형
태의 월남전 이야기도 본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도 비창의 사실적인 이야기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전쟁을 미화화시켰을 뿐...
오늘날 이 책을 펴낸 작가의 마음을 감히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30여 년 전 월남전에
참전한 우리 대한민국 젊은이들을 단지 돈에 팔려간 용병이라고 취급하는 사람들에 대한 경고와
아직까지 월남전의 후유증으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받는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작가는 비창
을 썼을 것이다. 그래서 비창은 앞에서 이야기한 그것들과 사뭇 다른 느낌이다.
앞으로 군에 입대할 소중한 친구들에게는 더욱더 권해주고 싶다. 비창을 읽고나면 더 멋진 군 생활
을 꿈꾸게 될 것이다. 물론 군대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친구들에게는 용기를 줄 것이다.
작가의 말이 생각난다. ´월남전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한 월남전은 절대로 끝나지 않았
다는...´ 난 이제 소설가 김범선씨의 펜이 될 것 같다. 또다시 비창보다 더 멋진 작품을 기대하며...
by http://www.miraestud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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