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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발견
임어당 : <생활의 발견>

역자 : 유성규 / 출판사 : 어문각 / 출판일 : 1987/1/1 / 페이지수 : 226

가정을 지키는 즐거움
내 나이 40대 중년. 아직도 설익은 풋과일 마냥 단맛이 없이 사소한 일에도 잘 토라지고, 우울해지고, 거기에 적극성까지 부족한 탓인지, 남편과 아이들의 울타리 안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소중한 가정, 25평짜리 슬라브 집을 벗어나보려는 생각도 해본 적 없이 무심한 세월은 한치의 양보 없이 멀리 달려왔다. 그러기에 직장을 버리고 가정생활 15년에 대한 중간평가 때문에 늘 내 마음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즈음 나에게 쥐어진 책이 석학 임어당 선생의 ´생활의 발견´이란 책이다. 몇 해 전 대충 넘겨보긴 했지만 무슨 내용인지 까맣게 잊어 버렸기에 무료한 시간을 보낼 겸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결론적으로 전업 주부로써 사회 활동과의 양 갈래에서 갈등이 심한 여성이라면 한번쯤은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우선 임어당 선생은 고집스러운 독신주의나 미혼 여성들이 가정 생활 외에 외형적인 공적에 너무 열중하고, 지적, 예술적, 직업적인 대용물 속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며 이를 부정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문장에서 나는 나의 결혼 전 생각이 다시 살아난 듯하여 잠시 책을 덮고 깊은 상념에 들을 수 있었음은 참으로 아이러니칼한 사색이었다.
´과연 그것이 만족한 생활을 대신 할 수 있을까? ´
자의적이고 자만적인 해석에 의한 개인주의적 행동은 어쩐지 비논리적이고, 검증을 거치지 않은 도피적이고 모순적인 행동 철학으로 여겨질 뿐이다. 정치적, 문화적, 예술적 공적에 대해서 치러지는 보수는 그런 것들이 만들어 낸 창백하고 지적인 독선에 그치지만,
´자식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라.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지 않는가?´
도덕적 미적 만족, 다른 관점에서는 자기에 맞는 일, 즉 자기가 몰두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는 일이 행복의 전부인양 말할지 몰라도 그것은 가정의 행복을 모르는 넉두리라고 들린다.
어머니는 영양적이고 신선한 젖을 아이에게 물리고, 바른길로 아이를 가르치고 여성으로서 평생의 일에 충실하면서, 여성에게 주어진 참 행복을 가질 수 있지 않는가? 무능한 과장, 무능한 지배인, 무능한 은행가는 있어도 무능한 어머니란 우선 없다고 보아야 한다.
공자가 말했듯이,
˝행하고 남는 힘이 있으면, 수학 연구에 몰두하게 하라. ˝
보통 여성들을 보고 결혼은 이상적인 직업이라 생각하고, 아기를 낳고 부엌일을 하는 것을 요구하고 싶다. 그러고 남는 힘이 있다면 일을 하더라도.........
남자가 아기를 낳는 일은 전혀 할 수 없고 ,아기를 목욕 시켜 주는 일은 아무래도 여자가 맡아서 하는 수밖에 없지 않는가?
지금 신세대엔 너무 뒤떨어진 말 같아서 반기를 들기도 하겠지만, 여성은 가족을 수호하는 행복한 천사라는 말이 있듯이 부엌과 객실을 조용히 왕래하며 가족에게 자신을 바치는 가정 주부의 모습, 어딘지 모르게 광채를 발하는 모습이 아닌가? 가정에 있어서의 여성은 마치 물 속에 있어서의 물고기와 같다는 글귀에는 깊은 의미가 있었다.
여성은 어머니일 때 비로써 최고의 모습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며, 애써 어머니가 되는 것을 피하는 아내는 곧 그 존경과 진지함의 태반을 상실하고 일개 완구가 되는 위험에 빠지게 된다는 말은 이 글의 절정이 되어 있었다.
˝가족의 나무˝
인간의 일생은 모두 이 나무의 한 마디나 한 가지에 지나지 않으며 그 가지는 큰 줄기에 붙어서 무성해지고 가지의 힘에 의하여 본 나무는 무성하게 영생한다는 것이다. 여성은 가족이라는 나무에서 절대로 없어서는 안 될 큰 줄기의 한 부분. 여성의 책임과 의무가 얼마나 큰 것인가? 임어당 선생은 이 책을 통해 여성의 책임과 의무를 확실히 제시해 주고 있다. 짜증 내고 다듬어지지 못한 내 자신을 잘 다듬어, 내 가정의 행복과 나아가서는 사회를 바른 눈으로 보도록, 즐거움을 지키는 가정이 되도록 전업 주부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하겠다는 결심을 하며 이 책을 덮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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