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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혼
김원일 - <어둠의 혼>

▶지은이 : 김원일(金源一, 1942-)
경남 김해군 출생. 서라벌예대 거쳐 영남대 졸업. 이후 단국대 대학원 수료. 1966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1960, 알제리아>가 당선, 데뷔함. 장편 <어둠의 축제>가 [현대문학]지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 주목을 받음. 그후 <어둠의 혼>을 계기로 해방 직후의 이데올로기 대립과 6.25전쟁으로 인한 비극과 화해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다루었다. 작품 <노을>로 제4회 한국소설문학상, 제4회 대한민국문학상 수상. 그외 <도요새를 찾아서>, <환멸을 찾아서> 등으로 각종 문학상 수상. 주요 작품으로는 <불의 제전>, <바람과 강>, <겨울골짜기>, <마당 깊은 집>이 있음.
▶줄거리
굶주림에 찌든 나(갑해)는 아버지의 검거 소식과 총살 소식을 듣고서도 아무런 슬픔을 느끼지 못한다. 그 동안 보여지던 아버지의 모습과 지서에서 맞고 나온 어머니의 모습을 생각하며 아버지를 원망하기도 하며 때로는 걱정이 되어 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리곤 한다. 식량을 얻으려고 나간 어머니를 찾고 아버지와 이모부가 계신 지서로 가서 나는 비로소 아버지의 죽음을 보고 시체를 본다. 그리고 집안을 떠맡은 기둥으로서 힘차게 버티어 나가지 않으면 안 됨을 느끼고 다짐한다.
▶감상
<어둠의 혼>은 해방 직후 좌익과 우익간의 이데올로기 대립에 의한 비극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지만 소년의 관찰자적 시점을 선택하고 있어서 복잡한 정치문제를 해부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 피해를 절실히 보여 주고 있다.
아버지의 총살소식에도 오히려 배고픔에 굶주림에 찌들어서 가족을 잃은 슬픔조차 느끼지 못하는 주인공 갑해와 보라색에 대한 주인공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함으로써 한 민족의 정치사상의 대립이 얼마나 큰 비극인지를 느끼게 해주었다. 두 정치사상의 대립은 결국 한 가족의 붕괴와 분단의 비극을 낳았음에도 이 소설을 읽으면서 그나마 위안이 된 것은 비극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완전히 없진 않기 때문이다. 소설에서 빨치산 아버지를 둔 주인공은 가족의 비극을 아버지가 원인이라고 원망하지만 한편으로는 붙잡힌 아버지가 걱정되기도 한다.
또 중간중간 나오는 이웃간, 친척간의 돕는 모습은 인간애, 아니 하나라는 민족애가 살아 숨쉼을 느낄 수 있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라는 평범한 진리가 떠올랐다. 한 나라, 한 민족에서 정치, 종교상의 대립은 언제나 큰 전쟁으로 번져서 분단이라는 비극으로 막을 내렸다.
분단의 비극은 교류단절과 대립으로 엄청난 피해를 가져왔다. 하지만 어떠한 정치사상과 종교도 인간이 우선이 되고 주체가 되어야지 비로소 옳다는 것을 알았다. 남이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총, 칼을 들이대고 죽일 수 있을까? 죽이는 것 자체가 그 정치사상은 정당화 될 수 없음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어둠의 혼>이란 소설의 제목은 과거 정치사상을 인간보다 중요시하고 전쟁을 벌인 우리 민족의 혼을 비판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다. 주인공은 마지막에 죽은 아버지 시체를 보고 굳은 결심을 다짐한다. 집안의 기둥으로서 꿋꿋이 살아가야 한다는 것, 같은 민족끼리 서로 죽여야만 하는 상황을 보면서 통일의 필요성을 간절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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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이 작품은 좌익 운동에 가담했던 가난한 가정의 지식인 아버지가 경찰에 체포되어 총살당하는 날 저녁 한때를 배경으로 순수한 그의 아들 갑해를 서술자로 하는 소설이다.
좌익 운동을 하느라 도망다니던 아버지가 끝내 잡혔다. 사람들은 모두 오늘 밤에 총살당할 거라 말한다. 어머니는 보리쌀을 꾸러나갔다. 아마도 술집하는 이모네로 갔을 것이다. 천치인 누나 분금이는 계속 울고 있고 나이에 비해 어른스럽고 똑똑한 분선이는 누나를 달래고 있다.
나는 두시간이 넘도록 오지 않는 엄마를 데리러 길을 나섰다. 배고 고팠다. 이모의 가게에 들어서니 배에서 소리가 난다. 엄마는 저쪽 마루에서 이모와 함께 얘기하고 있다. 집 지키지 않고 돌아다닌다고 엄마께 혼났다. 이모가 내 편이 되어 주었다. 엄마는 이모가 준 쌀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고 나는 이모가 준 국밥을 순식간에 해치우고 지서를 향해 길을 나섰다. 배가 불러 그런지 더이상 추위도 느껴지지 않는다. 지서 앞엔 저번에 만난 적이 있는 이상한 사람이 아니었다. 이모부가 지서에서 걸어나오고 있다. 걸어갔다 거기엔 아버지의 싸늘한 시신이 가마니에 덮여 있었다. 아버지가 하는 일을 떠올리게 하고, 어머니의 피멍든 얼굴을 생각나게 하는 또, 말라붙는 피 같고, 깜깜해질 징조로 보이는 보라색으로..
나는 울면서 이모부의 손을 뿌리치고 달렸다. 이모부는 그해 초여름 6.25전쟁이 터졌을 때 돌아가셨다. 그리고 이 소설은 ˝이모부가 왜 아버지의 시체를 어린 나에게 보여 줬을까?˝ 하는 의문과 함께 끝이 난다.
그렇다. 나 또한 그런 의문을 가진다.
˝왜 작가는 우리에게 모든 걸 맡겨 버리고 그렇게 소설을 마쳤을까?˝
여운을 남기기 위해서? 좀더 재미를 주기 위해서? 아직 난 확실히 모르겠다. 그렇게 소설을 끝낸 작가의 의도를... 언젠가는 이해가 되리라 믿는다. 이 소설은 저녁 한나절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에, 과거를 회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형으로 서술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내용이 더욱 생생하게 전달되는 것 같다. 마치 내가 이 소설의 서술자이자 주인공역인 갑해가 된 기분으로 티없이 많은 갑해라는 소년의 눈으로 이데올로기의 갈등을 그린 소설이다. 정말 색다른 소설이었고 나에겐 색다른 경험이었다. 나는 소설 속의 주인공인 갑해라는 소년처럼 살지 않고 부모님께 효도하며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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