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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을 가는 아이들 |  | |
| 채경순 : <칼을 가는 아이들>
출판사 : 나라원 / 출판일 : 2002년 3월 10일 / 페이지수 : 208
<어른들은 몰라요>
과거에도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밝게 자라지 못하고 남모르는 슬픔을 가슴에 품고 사는 아이들이 있었다. 그러나 현대에는 과거엔 상상할 수조차 없었던 이유들로 가슴에 품은 칼을 매일 같이 갈면서 살아가는 아이들이 있다.
이 책은 아이들의 슬픔과 그것들을 바라보며 느끼는 교사로서의 감정을 잘 서술하고 있는 책이다. 때로는 아이에게 더 깊은 상처를 주기도 하고, 때로는 엄마보다 따뜻한 무언가가 되어 주기도 한다. 결국 치유되기 힘든 그 슬픔의 해결점을 찾아주지는 못했지만 가까이서 함께 아파하고 힘들어했던 선생님의 경험담이며, 교사로서 아이에게 더 상처를 줬던 일들에 대한 고백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몇 번이나 울었는지를 모른다. 책 속의 일화들은 슬픔을 만들어낸 허구적인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주변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사실들이다. 그것이 나를 더 울렸던 것 같다. 엄마 없는 아이가 소풍날 김밥을 싸기 위해 김밥 파는 아줌마에게 방법을 배우고, 자신이 싼 팔뚝만한 김밥을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물어뜯는 마음을 주변의 어른들은 알 수 있을까. 의붓아버지에게 매일 밤 수청을 들어야 하는 현대판 춘향이의 어른들을 향해 칼을 가는 마음을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우리들은 그저 아이들의 겉모습을 보며 문제아인지 모범생인지 판단하기에 급급하다.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그 외 어느 곳에서도 사람들은 그 모범생들에게만 관심을 같고 조명을 비춘다. 그래서 우리의 가여운 아이들은 더욱더 어두운 곳으로 밀려들어간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현실이 얼마나 잘못된 것이며 더 많은 관심으로 그들을 보살펴야 하고, 그들이 가진 슬픔들을 치유하고 그들을 그렇게 만든 세상을 바꿔나갈 근본적인 방법을 하루빨리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릴 적부터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이 많았고, 이 책 속의 주인공인 아이들처럼 슬픔으로 살아야 했던 나는 작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들과 감정을 더 잘 공감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른이 된 지금, 어린 시절 나와 같이 마음 아프게 살아가는 아이들이 있다면 방법은 잘 모르겠지만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공부는 못해도 소질 있는 청소년들을 키워 밝은 빛으로 비춰준 TV 모 프로그램처럼 우리의 아이들을 더욱 더 밝게 비춰 어두운 곳에서 찌들 리지 않게 어른들이 힘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해준 책이다. 또한 그들에게 현실 속에서 직접적으로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는 어른들이 얼마나 무기력한지를 깨우쳐 주었고 내 마음 속에 소중한 무언가를 심어주었다. (교보문고 전재)
by http://www.edu.co.kr/kwank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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