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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세상
한국방송공사 : <행복한 세상>

출판사 : 샘터사 / 출판일 : 2002년 3월 5일 / 페이지수 : 272

<사랑으로 번져나가는 행복의 동심원>
봄 향기 상큼한 날, 점심을 먹고 잠깐 짬을 내어 서점을 찾았다. 최근 들어 TV에서 책 읽기 캠페인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어서 그런지 귀에 익숙한 책 제목들이 베스트셀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매장 한 켠에서 눈에 익은 TV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었다. 다가가보니 ´행복한 세상´이었다. 우리네 일상에서 일어나는 따뜻하고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동화처럼 푸근한 그림과 부드럽고 정겨운 목소리로 전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직장 일이 바빠서 자주 보지는 못했지만 가끔씩 접할 때의 그 신선한 느낌과 진한 여운을 잊지 못하고 있던 터라 무척이나 반가웠는데 그 아래 매장 진열대에 KBS와 샘터가 공동 발간한 이라는 같은 제목의 책이 내 눈에 띄었다.
책장을 펼치고 언뜻언뜻 훑어내려 갔다. 이 느낌은 뭘까? 긴 겨울의 끝에서 맛보는 첫 번째 봄바람 같은, 싱그럽고 훈훈하고 더 없는 친근함이 마음속 깊이 전해져왔다. 책 속에 깃든 삽화들도 너무 예쁘고 정감 있게 그려져 있어 품에 꼭 안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을 읽을 때 주의할 점 하나, 절대 서두르지 말 것! 찬찬히 글을 읽고 그 느낌을 그림에 비춰보며 서너 편씩 아껴가며 읽어가야 한다. 한번에 다 읽어버리면 뭔가 허전하고 손해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결국엔 후회하게 되므로.
서른 살을 넘기면서부터 난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곤 한다. 힘들고 바쁘게 살아가는 이 인생이란 여정의 최종 목적지는 어디일까… 하고. 그런데 을 읽으며 나는 약간의 해답을 찾은 듯하다. 인생은 자기가 원하는 어떤 목적지에 도달하는 데 그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목적지까지 걸어가는 동안에 일어나는 순간순간의 만남과 경험, 감동 그 자체가 바로 인생의 참 의미임을….
늦게 퇴근하는 아빠를 기다리다 잠이 든 어린 아들이 끓여 놓은 불어터진 컵라면 한 그릇, 딸의 결혼식에 손을 잡고 입장하기 위해 양복 차림에 하얀 운동화를 신고 나타난 장애인 아버지의 숨은 사연, 평생 밭일을 하느라 이랑처럼 깊게 패고 거칠게 갈라졌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어머니의 손 ….
나는 말하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며 코끝이 찡해지거나, 펑펑 눈물을 쏟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에겐 분명 문제가 있다´라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몇 차례 굵직굵직한 통과 의례를 경험하며 그 안에서 행복과 기쁨, 눈물과 외로움이 맞물린 삶의 깊이를 차츰 깨달아간다. 가슴에 하얀 손수건 매단 초등학교 입학식, 사춘기의 첫사랑, 고등학교 혹은 대학 졸업식, 첫 직장, 결혼 등의 시기를 거쳐나가며 새로운 행복을 맛보는 사람이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소외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외로운´ 이들은 그런 날(시기)일수록 더욱 움츠러들게 마련이다.
하지만 ˝행복한 세상˝은 평범한 우리네 일상뿐만 아니라 소외된 이들의 삶 속에 숨겨진, 그래서 더욱 보석처럼 빛나는 사연들을 용케도 찾아내 우리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물하고 있다.
겉보기에 부유하고 풍족하다고 해서, 한때 화려한 삶을 풍미한다 해서 그의 인생이 행복한 것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는 것.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새옹지마(塞翁之馬)´의 교훈이 그러하며, 고대 서양의 한 가난한 철학자는 뭐든 소원을 들어줄 테니 말해보라는 황제의 말에 ˝지금 당신이 해를 가리고 있으니 내가 계속 따스한 햇볕을 쬘 수 있게 비켜 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결국 행복은 행복을 누릴 자격이 있는 사람, 인간의 마을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가슴으로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신의 축복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은 빠듯한 일상에서 몸과 마음이 지칠 때마다 ´영혼의 피로 회복제´로 곁에 두고 틈날 때마다 자주 꺼내어 읽고 또 읽고 싶은 책이다. 그러면 적어도 내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그 무엇을 뒤로 미루거나, 소중한 이에 대한 사랑을 놓쳐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크게 줄어들 것임에 틀림없다. 또한 누군가를 만나면 입버릇처럼 내던지곤 하는 ´빠듯한 일상´이란 표현도 점점 사라지겠지.
더 많은 사람이 함께 나누어 읽을수록 마음에 이는 잔잔한 감동은 사랑의 동심원으로, 행복의 동심원으로 멀리멀리 퍼져나갈 것이다. (교보문고 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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