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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고든 핌의 모험
에드거 앨런 포 : <아서 고든 핌의 모험>

역자 : 김성곤 출판사 : 황금가지 / 출판일 : 1998/7/18 / 페이지수 : 284

´The Narrative of Arthur Gordon Pym´에서 작가 Poe는 주인공 백인 소년 Pym의 경험을 통해서 인간의 인식능력의 한계와 그로 인한 자기파멸의 위험성을 경고해 주고 있다. 작품의 첫 부분에 ´더 길고 더 중요한 모험의 서곡´으로 제시된 취중 야간 항해는 Pym의 충동, 다시 말해 의식의 층을 뚫고 나온 무의식의 표출이라고 할 수 있다. ´서곡´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이성에 의해서 억제되지 못한 충동은 목숨을 위협할 정도로 위험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후에 제시된 ´맑은 정신´ 상태에서의 항해는 작품의 초반에 제시된 무모한 항해보다는 더 안전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이성 그 자체가 문제가 된다면 상황은 훨씬 더 어려워 질 수 있다.
Poe가 살았던 19세기의 통념에 의하면, 흰색은 순결하고 신성한 색이었고 검은색은 불결하고 불길한 색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통념은 흑인을 포함한 유색인종에 대한 백인의 편견으로 확대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그들은 인식은 사실은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금방 알 수 있다.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것 또는 더 나아가 진실을 볼 수 없다는 점은 이 세계가 진실과 허구가 흑백의 대비처럼 분명히 구별되지 않는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할 수 있다. 어쩌면 현실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인하여 진실을 볼 수 없다기보다는 진실이라는 것이 끝없이 유보되어 있기 때문에 인간은 결코 진실을 볼 수 없을 지도 모른다. 여기에서 진실이라는 가면을 쓰고 백인들을 통제하는 백인 지배 이데올로기조차도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흰색으로 상징되는 백인의 이데올로기가 사실은 피로 얼룩진 흰색임을 이 작품은 시체를 파먹는 흰 갈매기의 피묻은 부리를 부각시킴으로서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와 같은 점을 생각해 볼 때, Pym으로 대표되는 백인들의 인식의 한계는 진실과 허구의 관계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이야기의 사실성을 강조하기 위하여 소설의 형식으로 작품을 출판하게 된 서문에서의 배경설명과 이야기의 진실성이 의심스럽기 때문에 미완으로 끝낼 수밖에 없게 된 후기의 설명을 통해서 그리고 이야기의 중간 중간에 등장하는 의도적인 거짓들은 허구와 진실의 경계를 모호하게 해준다.
Pym의 항해는 흑과 백, 삶과 죽음, 의식과 무의식, 현실과 환영 사이의 경계가 무너진 그런 공간 속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이는 작품의 모티프가 되는 배가 암시하듯이 미국 민주주의라는 ´미국호´의 끝없이 유보된 진실 -건국이념- 을 찾아 헤매는 여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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