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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뽀로 여인숙
하성란 : <삿뽀로 여인숙>

출판사 : 이룸(김현주) / 출판일 : 2000년 10월 4일 / 페이지수 : 246

<미스터리 영화를 보는 듯 흥미진진한 소설>
<곰팡이 꽃>을 읽고 난 이후 하성란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꼼꼼하고 치밀한 문체, 일상을 관찰하는 힘은 비슷하지만, 무엇보다 하성란의 소설은 자신의 사변적인 이야기를 시시콜콜 늘어놓지 않아 좋습니다. 즉, 그녀의 소설은 ´소설´이기 때문에 좋습니다.(요즘 소설은 너무 사변적이라 ´소설´이라기보다는 ´일기´나 ´에세이´라고 부르는 편이 어울리잖아요?)
그러다 <삿뽀로 여인숙>을 만났습니다. 그녀의 장편은 처음 읽었습니다. 그런데 이 소설 장난이 아닙니다. 너무 재미있어서 밤새 읽습니다. 그렇게 며칠만에 다 읽었습니다.
쌍둥이 동생의 죽음, 그리고 갓 스무 살이 된 한 소녀가 겪는 신기한 일들과 세상과 첫사랑. 그런 것들이 잘 녹아 있었고, 이 소설에 나오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어쩜 그리 매력적인지요? 조연으로 그냥 지나가는 역할마저도 매력 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을 다 읽은 후 저는 혼란스러웠습니다.
˝나의 계획이 잘 되길 바란다˝
는 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하성란님께 메일을 보냈습니다. 도저히 궁금해서 참을 수 없다고.
그랬더니 답이 왔습니다. 그리고 저의 의문은 속 시원히 풀렸습니다.
그러니까 선명이는 진명이의 사고를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 애의 운명을 자신의 운명으로 바꾸어버린 것입니다. 항상 선명이가 진명이에게 자전거 타기로 졌던 것 아시죠? 근데 그런 선명이가 진명이보다 더 빨리 자전거로 달려 차에 받쳐 죽은 겁니다. 죽을 사람은 진명이었는데 그걸 알고 막은 거죠.
그런 뜻이랍니다.
<삿뽀로 여인숙>은 흥미진진한 내용과 매력적인 캐릭터에 더해 제가 작가로부터 메일을 받은 최초의 소설이라는 점에서 더 애착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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