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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놈 해저드 |  | |
| 쓰카사키 시로 : <게놈 해저드>
역자 : 고재운 / 출판사 : 프리즘 / 출판일 : 2000/2/7 / 쪽수 : 332
<나는 평범하게 살다가 죽고 싶다>
죽음은 어느 생물도 피해갈 수 없는 숙명이다. 그럼에도 인간은 죽음을 피하기 위해 갖은 방법과 수단을 찾아 헤매었고 현재 진행중이며 미래에도 계속될 것이다. 우리는 이웃, 동료 등 친한 이들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슬퍼한다. 그것은 우리가 이미 떠난 이들과 공유하고 있는 기억 때문이기도 하다. 어느 순간, 끊어진 밧줄처럼 그래서 그 밧줄의 한 쪽 끝만을 잡고 있는 우리는 혼자 소유하게 된 추억이 낯설고 어색하기만 하다.
만약 생물의 죽음이라는 자연적인 현상이 아님에도 이 같이 두려운 경험을 겪어야만 한다면, 즉 내가 알고 있는 이는 살아는 있지만, 내가 알고 있는 과거의 그가 아니라면? 오직 한 쪽만이 다른 사람으로 변하여 나에 대해 완전 무지의 사람으로 된 것이라면.. 어떤 이가 자신의 육체를 생물적 한계로 인하여 버리고, 대신 다른 이의 육체를 빌어 기억을. 정신을 영원히 이어나간다면 이것이 바로 영생이라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은 인간이, 아직은 발전 단계에 있지만 영생이라는 최종적 목표의 첫 단계에 도달했다 라는 것을 가정하여 쓴 것이다. 인간 유전자의 변종 물질로 인하여 낯선 이의 기억으로 살아오다 부인의 죽음에 관계한 미스터리로 인하여 진실을 파헤쳐 가는 주인공을 단순히 공상 과학 소설 등장인물, 그 뿐이라고 치부해 버리기엔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이 너무 해괴하고 험악하다. 구성도 탄탄하고 작가의 지식도 대단하고 무엇보다 책을 덮고 나서도 뇌리에서 갈무리되는 것이 인상 깊어서 책 고르기를 잘 했다는 개운함, 뿌듯함이 드는 독서였다.
by edu.co.kr/kwank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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