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글 나누기
joungul.co.kr 에서 제공하는 좋은글 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공생충
무라카미 류 : <공생충>

역자 : 양억관 / 출판사 : 웅진닷컴 / 출판일 : 2000/9/30 / 쪽수 : 290

<당신이 세상과 숨쉬는 방법>
무라카미 류의 ´공생충´의 소재는 ´인터넷´과 ´히키고모리´(혼자 방에 틀어박혀 사는 자폐증 환자)이다. 흥미로운 소재이지만 쉬운 소재는 아니다. 무라카미 류는 소설로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이 소재들을 멋지게 요리해냈다. 무라카미 류가 ´공생충´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무라키미 류는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은 개체와 매개체(매체)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개인이 개체라면 매체는 셀 수가 없다. 쉽게 말해서 개인이 세상과 만나는 방법이다. 흔히 말하는 4대 매체라는 것은 TV, 라디오, 신문, 잡지이다. 하지만 나는 이런 매체보다 내가 만나는 사람과 인터넷이라는 것이 매체로서 더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인터넷은 이제 5번째 매체라고 하기에도 손색이 없다.
인터넷은 다른 4대 매체와 달리 개인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물론 어떤 조직이라는 것도 큰 역할을 하지만 인터넷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이다. 인터넷 안에서 우리는 또 다른 자신이 되어서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간다.
여기서 자신과 비슷한 주제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서 어떤 모임을 만들 수도 있다. ´공생충´에서는 약간 생소한 메일링 리스트를 이용하고 있으나, 우리가 잘 아는 인터넷 클럽이나 동호회라는 형태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소설의 주인공인 우에하라는 인터넷으로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인터바이오´로 세상에서 다시 숨쉬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자신이라는 개체이외에 다른 대상들을 파괴하기 시작한다. 공생충이 이끄는 대로 말이다. 우에하라에게는 ´공생충´이 이끄는 방향이 인생에 단 하나의 목표이다.
나는 무라카미 류가 저자 후기에서 말하는 대로 사회가 많은 거짓 희망을 말하고 있다는 것에 동의하는 편이다. 단 그가 말하는 개인과 사회의 역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여기서는 논의하지 않으려고 한다. 모두가 동의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것은 현재 우리에 대한 인터넷의 영향력이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순간도 나는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으며 그 이용시간은 점점 더 길어지고 있다. 인터넷의 영향력도 역시 점점 커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우리 모두는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반대로 인터넷에서 받는 영향도 적지 않다고 생각된다.
얼마전 한 검색 사이트의 지하철 광고를 보았다. ˝나는 XXX로 숨쉰다˝는 내용이었다. 이런 식으로 인터넷으로만 숨쉬는, 세상과 만나는 사람들도 많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서 말한 대로 인터넷에서만 존재하던 세상이 현실로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논쟁이 되었던 ´자살 사이트´도 그런 맥락에서 생각할 수 있다.
주인공 우에하라는 인터넷을 통해 ´공생충´이 이끄는 방향대로 나가기 시작한다. 우에하라에게는 ´공생충´이 즉 살아가는 목적이다. 인터넷이 점점 확산되는 현실에서 또 다른 ´공생충´이 존재하지 않다고, ´공생충´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 하기는 힘들 것 같다.
 
비즈폼
Copyright (c) 2000-2025 by bizforms.co.kr All rights reserved.
고객센터 1588-8443. 오전9:30~12:30, 오후13:30~17:30 전화상담예약 원격지원요청
전화전 클릭
클린사이트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