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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아들아
김정현 : <아들아 아들아>

출판사 : 삼진기획 / 출판일 : 2000/5/30 / 쪽수 : 280

제목은 이 책의 겉 표지를 모방한 것이다. 학교도서실에서 책을 접하게 됐는데, ´아버지´란 소설을 읽기 전에 후에 나온 이 소설을 읽게되었다. 새로운 것에 급급한 청소년들에게 이 책의 겉 표지는 늙은 할머니들이나 좋아할 법한 밤색의 칙칙한 분위기다. 그래서 읽기도 전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한 게 솔직한 마음이다.
김정현 작가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사내들의 신의 작가´라하고 싶다. 솔직히 요즘 소설들을 보면 21세기의 우리의 자세나 애정소설, 그 중에서도 남녀간의 사랑을 다룬 것에 불과하다. 그것도 그럴 것이 뻔한 스토리로 독자로 하여금 지루함과 더불어 불만을 일으키기도하다.
이 책의 주인공, 아버지와 아들, 우리 집은 나와 내 남동생이 있다. 나와는 무려 7년 차이나 나서 우리 집의 복덩이라 불리는 내 동생이 어렸을 때 무지 미웠다. 그렇다고 지금도 예뻐 보이는 건 아니다. 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면 늘 엄마나 아빠 몰래 머리를 쥐어박곤 한다. 그럴 때면 엄마 아빠가 날 꾸중하신다. 그게 무지 속상했지만 아빠는 동생편, 나의 편을 골고루 들어주신다. 서로의 감정이 상하지 않게. 나중에 김정현 작가님이 기회가 된다면 부녀간의 정을 다룬 소설도 이렇게 멋있게, 아름답게 표현하셨으면 좋겠다.
솔직히 이 책을 읽고 많이 울었다. 학교에서 눈물을 흘려가며 수업시간에 몰래몰래 무릎에 놓고는 훌쩍거리며 읽은 책이다. 강력계 형사가 직업인 아버지. 무능력함에 쪄든 것이다. 그에 반해 아들을 강하게 키우려는 아버지. 그의 아들 준은 어렸을 때와는 달리 아주 말썽꾸러기이다. 다른 여느 집 같으면 그렇게 사고 치고 돌아다니는 아들을 다리몽둥이를 분질러 놓는다고들 하겠지만, 이 아버지는 좀 다르다. 자존심도 강해서 친구에게 아들 녀석 땜에 해결할 돈을 구걸하듯 다니면서도 자존심 굽히지 않는 강직함을 느낄 수 있다.
나에게 이런 아버지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조금은 있었다. 사람이 태어나서 부모와의, 아버지와의 관계를 맺으면서 이런 부자지간, 또는 부녀지간이라면 더 이상 이보다 이상적인 그림은 없을 것 같다.
짧게 인상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아버지가 차를 타고 아들을 만나서 같이 저녁을 사 주는 장면이다. 아버지가 새벽에 차에서 자고 일어났을 때 아들 준이가 쪽지를 남겨놓았을 때, 그리고 가장 큰 감동은, 아니 슬픔은 수사과정 중 알게 된 범인에게 살해당했을 때의 죽음 앞에서의 혼잣말, 중얼거림. 너무 가슴 아팠다.
이 책은 욕이 있다. 욕. 책에서 이런 표현을 쓰면 문제삼는 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이 책은 밉지 않은 구석이 있기에 독자로 하여금 만약 이 책을 접하게된다면, 손에서 놓지 않게 될 것이다. 지금 청소년을 둔 가장에게 부모에게, 그리고 방황하는 아이들이 같이 동감하고 읽어야할 책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김정현 작가님을 존경한다. 남자들의 우정, 이런 사랑을, 사랑이라 해서 이상한 시선으로 보는 게 아니라, 남자들의 사내들의 이런 면을 정말 여자보다도 아름다운 눈으로 감동의 묘미를 느낄 수 있게 한다는 건 대단한 능력이라고 본다.
1997년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이름에 빛나는 김정현의 ´아들아 아들아´는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버지´보다 더 흥미진진하고 여러 장르로 엮여 재미 있는 것 같다. 뭔가에 취하고 싶다면 이 책에 취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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