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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흐르는 강물처럼 |  | |
| 이병렬 : <흐르는 강물처럼>
출판사 : 평민사 / 출판일 : 1999/11/6 / 쪽수 : 316
<기나긴 세월만큼 사랑도 깊어만 가는데>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이 질문에 당황하지 않고 정확하게 대답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사랑은 남녀가 같이 사랑해야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는 혼자만의 사랑도 진정한 사랑이라는 인식을 심어준다. 또한 주인공이 한 여자를 25 년간 마음속으로 간절히 사랑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아니, 그것보다 말로 표현을 못할 감정이 나에게 엄습했다.
내가 만약 소설 속에 인물과 같은 처지에 있다고 한다면 딴 남자와 결혼한 여자를 25 년간 잊지 않고 오직 그녀를 사랑할 수 있을까? 난 분명히 그러지 못했을 것이다. 주인공이 답답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건 내가 진정한 사랑의 의미가 무엇인지 아직 많이 모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누구든지 과거의 짝사랑에 추억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나도 여기에 포함된다.
우리는 흔히 혼자만의 사랑을 짝사랑이라고 일컫는다. 짝사랑? 괜히 과거의 아픈 기억이 떠오른다. 화제를 바꾸고...
소설 속에서 주인공 김경호가 우연히 친구 지영으로부터 25 년간 사랑했던 미정이의 전화번호를 알게 되면서 내용은 전개되어 간다. 그러나 미정이는 경호를 기억하지 못하고,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경호라는 존재를 받아들여 간다. 이 소설 속에서 특히 나를 긴장하게 만든 부분 뭐니뭐니 해도 경호와 미정이가 25 년만에 만나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작가가 인물을 표현하는 게 너무 사실적이었다. 특히 주인공이 내포하는 이미지는 꼭 실제 상황같은 착각에 빠질 것 같다. 이런 현상을 ´심리적 실재´라고 하던가? 하여튼 주인공 본인이 한 여자를 짝사랑하면서 자기 주변에서 주인공을 짝사랑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못 느끼는 것이 사랑의 이중성을 보여주는 것 같다.
결국 마무리는 주인공을 짝사랑하는 혜경이라는 여자와 행복한 결말로 끝을 낸다. 한 남자의 순수한 사랑을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특히 요즘처럼 육체적인 사랑이 중요시되는 풍토에서 이 소설은 많은 것을 배우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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