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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기 자욱 |  | |
| 정채봉 : <향기 자욱>
출판사 : 샘터사 / 출판일 : 1991/3/1 / 쪽수 : 239
<삶의 길을 제시하는 따스한 책>
나는 그를 알지 못한다. 내가 그를 안 것은 그의 몇몇 글들을 통해서다. 그럼에도 그에 대한 느낌은 오랜 동안 사귄 지인처럼 여겨진다. 아마 그의 글들이 잔잔한 느낌을 독자들에게 전해주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그가 우리 곁을 떠난지도 꽤 된 듯 하다. 그가 이 땅을 떠났다는 소식을 신문기사를 통해 접하고 참 우울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그의 글은 언제까지 우리 곁에서 우리의 길에 빛을 제공하고 있다.
난 그에 대해 정말 아무 것도 알지 못한다. 그의 종교는 아마 나와 다를 지도 모른다. 하지만 왠지 내가 믿는 종교에서 최종적으로 지향하는 그곳에 그 역시 이미 들어갔으리라 여겨진다. 그의 글을 보면 그의 마음이 한없이 따뜻하고 순수하며 맑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글은 오늘도 나에게 바른 길이 어떤 길인지를 알려준다.
본서인 ˝향기 자욱˝은 바로 그런 책이다. 분량은 얼마 되지 않음에도 그 내용의 크기는 한없는 책이 바로 본서이다. 불과 30분 남짓이면 읽어내려 갈 분량임에도 언제까지나 옆에 두고 새로이 읽고 싶은 그런 책이다. ´생각하는 동화´ 시리즈 중 3권인 본서는 특히 그 내용에 있어 독자들로 하여금 일상에서의 작은 것에 만족하게 하며, 또한 일상에서 작은 것부터 시작하여 차츰 자신의 본질 전체를 잠식해 들어갈 수 있는 악의 속성에 대한 성찰을 하게끔 한다. 아울러 일상의 삶 속에서 희망을 품고 살수 있는 조그마한 방법들을 독자들이 깨달아가게 하며, 현재의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힘을 가진 작은 동화들로 가득한 책이다.
갈수록 사랑을 잃어가며 삭막해져 가는 이 땅, 타인보다는 자신만을 위하는 오늘, 타인의 불행까지도 자신의 이익의 기회로 삼으려하는 이 악다구리 같은 현실, 그리고 자신의 삶이 어두운 공간에 점차 물들어 감에도 이미 어두움에 지각이 무뎌져서 자각하지 못하는 우리의 삶. 이처럼 희망을 둘 곳 없는 현실 속에서 이 작은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작은 희망들을 가슴에 품고 또한 그 마음을 주위에 전할 수 있는 조그마한 시작들이 되길...... 그래서 이 땅이 정말 아름답고 사랑으로 가득한 곳으로 변화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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