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joungul.co.kr 에서
제공하는 좋은글 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
|
|  | 해바라기1 |  | |
| 이정명 : <해바라기1>
출판사 : 광개토 / 출판일 : 2001/3/30 / 쪽수 : 294
<아직도 순수한 해바라기 같은 사랑의 영혼을 지닌 사람이 있길 바라며>
이 책을 읽은 지도 벌써 며칠이 지났는데, 솔직히 저는 아직도 무슨 일을 하다가도 멍해지고 가슴이 떨려옴을 느낍니다. 해바라기처럼 서로를 사랑하기만 할 뿐 결코 다가갈 수 없었던 네 남녀의 슬픈 이야기가 머리 속을 맴돌고 있으니까요.
북한 최고 지도자의 딸 선영, 그런 선영을 자신의 목숨보다 아끼며 사랑하는 호위사령관 아들 무연, 그리고 남파 간첩의 딸 수진, 유일한 대한민국의 청년 경인, 남한과 북한의 국경을 뛰어넘은 선영과 경인의 사랑은 서로에게 한눈에 반하면서 시작되는데, 이념과 사상을 경계로 분단된 우리 조국의 슬픈 현실을 한눈에 보여줄 만큼 그들의 사랑의 높이와 깊이는 넓고도 서글프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제일 인상적이었던 것은 정말 눈물나도록 멋진 남자 무연 때문입니다. 그는 뛰어난 두뇌와 수려한 외모를 지녔고 정의로 뭉친 진정한 북한의 군인이기 이전에 한 여자를 위해 태어난 해바라기였습니다. 솔직히 나이 스무 살에 사춘기 시절 꿈 많은 문학소녀처럼 소설 속의 인물에 푹 빠졌다는 표현이 적당하겠군요. 터무니없다고 느낄지 모르겠지만.
꼭 무연이라는 존재가 허구 속의 인물이 아닌 이 세상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듭니다. 아직도 무연을 생각하면 가슴에서 무언가가 치밀어 오릅니다. 눈물나도록 멋있다는 표현 밖엔 적당한 말이 떠오르지 않네요. 그런 무연 못지 않게 수진 역시 무연을 위한 해바라기였습니다. 늘 무연의 곁에서 바라보기만 할 뿐 다가갈 수 없는 운명의 장난 같은 삶.
다 읽고 나서 참 많이 울었습니다. 아무리 소설이라지만 그런 사랑을 할 만큼 이 세상에 순수한 사람이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작가의 말을 보며 아직도 어딘가엔 이러한 순수한 영혼들이 남아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열변을 토하며 이 책을 권해주는 일 뿐이었습니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