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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1 |  | |
| 고원정 : <한국인 1>
출판사 : 해냄출판사 / 출판일 : 2000/9/7 / 쪽수 : 320
<한국인이 겪어야 할 민족주의는 무엇인가>
난 이 소설을 읽으면서 고원정이라는 작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야만 했다. 내가 이 소설을 읽은 것은 고원정이라는 작가의 이름을 보고 골랐기 때문일까?
고원정 작가의 ˝빙벽 후의 계엄령˝ 등의 작품 등을 통해서 나름대로의 철학과 소견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등이 명확하게 그려진 것 같아서 난 그 책들을 나와의 정서상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도 좋아하였다.
그러나 ´한국인´은 무엇인가? 이 책의 서두에서 작가는 ˝민족주의와 세계주의˝에 대해 화두를 던지면서 이 나라에서 그리고 세계에서 끝임 없이 부딪쳐야 할 문제라고 운을 띄웠다.
좋다. 맞는 말이다. 급속한 세계화를 통해서 한국 사회는 일그러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계언어의 5%를 차지하고 있는 영어를 제 2의 공용어로 만들려고 추진하고 있으며 전세계 전체 150만의 토익응시자중 90만 명이 한국사람이다.
이것은 분명 우리사회의 세계화로 가고 있는 과정 중에서 겪어야 할 일그러진 모습이며 작가가 지적했듯이 미국의 일방적인 주도하에서 이루어지는 개혁과 개방은 분명 문제가 있다. 더군다나 IMF로 이어진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은 세계화만이 무조건적인 해결책으로서 등장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무엇보다도 민족주의와 세계주의간의 논쟁은 필요하며 겪어야 할 필수적인 요소이기도 하다.
또한 지난 6·15 남북공동선으로 이어진 통일의 열기는 한 민족 한 국가를 향한 통일의 끝없는 몸짓과 열기는 김정일 답방 문제로 귀결되면서 정치권에서 그리고 여러 곳에서 끝없는 논쟁을 일으키며 사회의 중요한 화두로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작가 고원정이 그린 민족주의는 무엇인가?
유럽 사회에서나 서구 사회에서는 민족주의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것은 국수주의나 전체주의를 대부분 흘러가 버리거나 협소한. 그리고 편협한 방향으로 흘러가서 대부분 안 좋은 결과, 참혹한 결과만을 낳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 민족주의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리 나라의 민족주의와 서구사회에서 이해하는 민족주의가 같을 수는 없지만 작가 고원정은 이것을 동일시함으로써 심각한 오류의 텍스트를 생산해 내고 있다. 그것은 ´세계화가 옳다´라는 메시지가 여기저기에서 작가 고원정은 외치고 있다. 편협하고 잘못된 민족주의의 방향들을 설명함으로서 민족주의는 배타적이며 전체주의적이며 국수적인 방향으로만 발전 할 수 있다라는 암시를 내내 주고 있다.
난 그래서 실망한 것일까? 그러나 세계화와 민족주의의 결말부분에서 화해를 한다고 해서 끝까지 읽어보았지만 결국 민족주의의 종말을 예견하고 있으며 마지막 배를 갈라버리는 한 민족주의자의 죽음을 상징성으로 묘사하면서....이런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고원정은 심각한 민족주의 콤플렉스인가? 아니면 배를 가르는 일본의 얄팍한 정신세계를 동경하는가? 한국의 민족주의는 무엇인가? 뜨거운 화두임에도 불구하고 편협하고 단편적인 사실기술(대부분이 책으로 출판되거나 인터넷상에 퍼져 있는 이야기들)들을 나열한 것인 한국의 민족주의인가? 아니면 세계화인가?
작가의 눈에 비친 사회의 단편의 모습이 안쓰럽기만 하다. (교보문고 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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