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joungul.co.kr 에서
제공하는 좋은글 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
|
|  | 엑소더스 |  | |
| 무라카미 류 : <엑소더스>
역자 : 양억관 / 출판사 : 웅진닷컴(주) / 출판년월(초판) : 2001/5/21 / 쪽수 : 333
<희망을 찾아서>
유토피아라는 것은 어디에 있을까. 자본주의 적인 이상향이던 아니면 사회주의적 이상향이던 그건 도대체 언제 어디에 존재하는 것일까.
우리 모두는 꿈을 꾸면서 살아간다. 이상적인 나의 모습 혹은 이상적인 나의 상대의 모습, 이상적인 가정의 모습 또 이상적인 사회의 모습.... 누구처럼 돈 많고 누구처럼 능력 있고 누구처럼 착한 부인과 누구처럼 귀여운 아들딸들. 화목한 가정과 밝은 미래를 제시하는 사회와...... 근데 불행하게도 아니 당연하게도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전혀!
일본의 사회에 대한 붕괴의 이야기는 이젠 새삼스런 이야기도 못된다. 엽기적인 범죄나 이지매에 의한 피해 어른들과 대화의 단절된 하지만 모든 면에서 일본을 따라가는 우리 나라의 모습에...
˝희망을 제외하고 모든 것이 있다˝는 책 속의 말처럼 어쩌면 가장 불안한 것은 청소년들이 아닐까. 벌써 청소년이라 불리기에는 조금 미안한 나이가 되어버렸다. 별로 알고 싶지는 않았지만 세상사는 요령이나 이치가 조금은 자연스레 받아들여진다. 그냥 원래 그런 거니깐 하는 어쩔 수 없는 어른들의 생각 속에 이젠 더이상 사고의 진전은 없는 편이 서로에게 이롭다.
무라카미 류 이 아저씨도 보통 아저씨는 아니다. 원래 언제나 이런 사람도 있게 마련이지만 이 사람이 제시하는 유토피아는 중학생들의 반란에서 시작된다. 전국적인 등교거부에 이어지는 조직적인 활동. 결국에는 그들에 의한 사회의 설립에 이르기까지 마치 환상적인 한편의 마스터플랜을 보는 듯 하다.
그러나 말이다. 차라리 꿈을 꾸려면 피터팬의 꿈을 꾸고 싶다. 난 겁쟁이여서 그런지 이기주의자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런 혁명에는 언제나 반대측 입장에 선다. 울 엄니 말로는 보수적이라나 그런가보지 뭐. 난 언제나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의 행복을 기원한다. 누구한테 기도는 하지 않지만 항상 그렇게 되기를 원한다.
내가 바라는 유토피아는 피터팬의 나라는 아니다.(물론 꿈은 꾼다)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유토피아는 크게 걱정하지 않을 정도의 경제적인 능력과 나를 사랑까지는 몰라도 이해해주는 가족들과 언제나 같이 웃을 수 있는 친구들, 그렇게 내가 아는 사람들 모두의 행복이다.
사회를 뒤집어엎어야 할까. 그런다고 뭐가 달라지려나. 패배주의가 아니라 난 내 자신부터 행복해지려고 한다.
˝선생은 우리를 직접 가르치는 입장에 있지만, 선생이 도대체 뭘 위해 살아가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학교에서는 어떤 인간이 되면 좋은지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다만, 공부해라, 좋은 고등학교에, 좋은 대학에, 좋은 회사에, 좋은 직업을, 그런 말도 안 되는 말만 하고 있습니다.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로 올라가다 보면 좋은 학교에 가도, 좋은 회사에 가도, 세상에 어떤 바보라도 별로 좋은 일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어떤 선택지가 있는지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책 속에서 ´퐁짱´의 대사다.
그래 우리도 그렇게 살아왔거든. 그래도 언제나 불행하지는 않아. 희망은 원래 있는 게 아니구 네가 만들어야 하는 거니깐... 그래서 희망이 없다는 건 네가 희망을 빚어내지 못 한다는 투정일 뿐이니깐.
내가 퐁짱과 무라카미류 아저씨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