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joungul.co.kr 에서
제공하는 좋은글 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
|
|  | 여학생의 친구 |  | |
| 유미리 : <여학생의 친구>
출판사 : 열림원 / 출판일 : 2000/9/30 / 쪽수 : 250
<아무도 생각해주지 않는 곳에 있는 것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참 놀랐던 사실은 유미리답지 않게 어딘가 ´유머러스´하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다.
가볍다거나 신난다거나 하는 성질의 ´유머´는 아니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다른 그녀의 작품을 덮었을 때와 같은 ´무거움´이 마음에 자리잡음은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쨌든 이 작품은 다른 작품에 비해 한층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그리고 그만큼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한다.
작품 속의 말대로 ´14세 미만과 60세 이상의 성´은 암묵적으로 금기시되어 왔던 것이다. 하지만, 유미리는 그녀 특유의 시선으로 그것을 꺼내어 보여준다.
하지만 ´성´에 관한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황금 만능, 피상적 인간 관계, 무너지고 있는 가족, 더 이상 아이들의 추억의 장소가 될 수 없는 학교.... 그 모든 것들이 이 작품 안에 들어 있다. 그리고 그런 것들에 의해 타락하는, 상처받는 인간들.....
그녀의 짧은 작품 두 편을 통해 이 모든 것을 느끼며, 또한 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우리가 사는 ´현대´라는 공간을 돌아보게 하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자화상´ 같은 작품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곳곳에서 조그만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