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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소설 읽는 노인
루이스 세풀베다 : <연애소설 읽는 노인>

역자 : 정창 / 출판사 : 열린책들 / 출판일 : 2001/3/15 / 쪽수 : 190

<문명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제목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연애소설 읽는 노인´.
요즘의 나는 ´연애드라마 보는 아줌마´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봄이라서일까. 유난히 연애드라마 중독에서 빠져있던 나에게 친구가 2시간만에 읽은 책이라며 권해 주었다. 우리는 모임에서 인류학에 관계된 책을 읽고 있는 중이었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했다. 나는 ´2시간´이라는 단어와 제목 속에 들어 있는 ´연애소설´이라는 단어에 마음이 혹해서 이 책을 빌렸다.
하지만, 이 책은 연애소설 이야기가 아니라 친구의 말대로 ´인류학´내지는 ´자연보호주의자´들의 이야기였다. 그렇다고 고리타분하거나 졸린 이야기는 아니다. 아마존 부근의 엘 이딜리오에서 살고 있는 ´안토니오 호세 볼리바르 프로아뇨´라는 긴 이름의 주인공이 밀림 속에서 살쾡이를 쫓는 장면은 한번도 가보지 못한 축축하고 안개 자욱한 비오는 정글 속을 상상할 수 있을 만큼 생생하고 또 흥미진진하다.
일간 신문의 서평란에서 흘낏 볼 수 있었던 것처럼 <노인과 바다>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원주민들의 세상을 침투한 백인들에 대해 구구절절이 설명하지는 않지만 조용히, 힘있게 항거하는 점이 눈에 띈다.
마지막의 가슴 뭉클한 감동은 얼마 전에 읽은 레비-스트로스의 <슬픈 열대>를 생각나게 했다. 칠레에서 태어난 루이스 세풀베다는 국내에서는 그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국제적으로는 많은 상과 열혈 독자들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고 한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나는 우리들이 아직 열대지방이나 남미 등의 국가와 그들의 삶을 생각하기에는 너무 정신 없이 살아왔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이것 역시 주어진 환경 속에 순응하고 살아가는 동물적 본능일까. 문명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하는 거대한 문제가 내 앞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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