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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라리 난장1 |  | |
| 김주영 : <아라리 난장1>
출판사 : 문이당 / 출판일 : 2000/6/20 / 쪽수 : 326
오래간만에 소설을 읽었다.
평소 소설을 좋아하지만 잠시 국내 소설에는 주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소설을 좋아하면서도 소설을 자주 읽을 수 없다는 건 내겐 정말 가혹한 일이다. 사실 난 책을 읽을 때, 그 책에 대한 끌림이 시작되어야만 한다. 누구나가 그렇겠지만 내겐 아주 강한 끌림이 필요하다. 그래서 난 소설이란 장르를 좋아하면서도 자주 읽지는 못한다. 그런 끌림이 쉽게 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는 내가 편독(?)을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는 소설의 주 소재가 되는 사랑이란 소재가 그다지 끌리지 않는다. 물론 어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데 삽입되는 사랑 이야기는 필수적이지만 소설의 자체가 오직 사랑만을 목표로 소재로 삼는다면, 나는 그 책에게 아무런 끌림을 받지 못한다. 나는 사랑은 직접 해야 느낄 수 있고 알 수 있다는 주의이기 때문이다.
오래간만에 내게 끌림을 준 책은 아라리 난장이다. 1권에서는 이야기가 시작되는 부분이어서 그런지 다소 지루한 감이 없잖았지만, 2권과 3권에서는 그런 지루함이 사라지면서 장의 리듬감을 느낄 수 있었다. 아라리 난장이라는 제목은 책을 읽어갈수록 아주 잘 어울리는 제목인 것 같다는 인상을 주었다.
그러나 결코 쉬 읽히는 소설은 아니었다. 소설 속 주인공들의 모습은 머리 속으로는 생생했지만 그 주인공들과 하나가 되기에는 적지 않은 거리감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는 독자의 연령에 따라서는 또한 사는 곳과 생활방식에 따라서는 그 거리를 아주 가깝게 좁힐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독자의 연령이 적어도 30대가 넘는다면, 사는 곳이 어촌 지방 혹은, 장이 아직도 들어서는 곳이라면, 좀 더 리얼한 상상과 이해가 가능할 것이다.
나에게 이 책은 결코 편히 읽히기만 하는 책은 아니었지만, 장이라는 게 뭔지, 장돌뱅이의 삶이 어떤 건지 보고 들을 수 있었던 책이다. 책은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하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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