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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년 동안의 고독 |  | |
| G.마르께스 : <백년 동안의 고독>
역자 : 안정효 / 출판사 : 문학사상사 / 출판일 : 1977/1/1 / 쪽수 : 458
글쎄. 책을 읽으면서의 느낌은 혼란스럽다라고 해야할 지 아니면 뭔가 모호함을 느끼고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다. 우선 혼란의 이유로는 5 세대에 걸친 한 집안의 몰락, 그 몰락의 이유로 여러 가지의 상황이 묘사되었는데 그것은 지식에 대한 지나친 탐구, 새로운 세상에 대한 신념 없는 투쟁, 통혼(근친간의)을 통한 모든 부조리의 세습, 또 그것을 통한 새로운 돌파구 없이 머물러있는 삶, 과거에 대한 기억 상실, 마콘도 마을에 여과 없이 들어온 자본주의의 기초적 생산 양식과 이를 극복하지 못한 마을 사람들의 부박한 삶, 기타 자연 재해 등을 들 수가 있겠다.
물론 이 마을의 평화로웠던 시기에서 마지막 소멸의 순간까지의 상황이 작게는 국지적인 한계뿐만 아니라 세계사적인 상황으로까지의 확장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리고 이 글이 쓰여진 시대적 상황 등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몰락의 순간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어떠한 확실한 동기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데 그 이유를 들 수 있겠다.
바꿔 말하면 현재의 삶이 앞서 열거한 멸망의 상황을 담고있다고 가정하고 현재가 앞으로 멸망할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담으려고 했다면 적어도 앞서 열거한 상황들은 나름대로의 긍정적인 기능을 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 비추어볼 때 전혀 설득력이 부족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여간 인간의 행위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서의 이 글은 기타 다른 사람들이 쓴 글과 크게 차별화가 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번역과 정서상의 차이에서 발생될 수밖에 없는 미묘할 수 있는 말의 질감 등에 대해서도 크게 색다른 면모를 보여주지 않고 있고 오히려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고 있는 표현 속에서 독자로서의 나의 혼란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그러한 것들이 뭔가 모호함을 느끼게 하는데 작용을 하지 않았나 하고 생각해 본다 그리고 상기된 여러 멸망의 이유 등은 그 자체로서 큰 순기능을 감당하고 있는 부분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한 부분들로만 멸망의 이유를 내포하고 있기에 더더욱 그렇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멜퀴아데스의 예언서가 5 대에 걸치지 않고 2,3 대에 해석을 하였다면 과연 이 부엔디아 가문을 멸망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을 해보면 아마도 멸망했을 것이라는 미래의 부정적 세계관을 드러내는 이 작가에 나는 조금은 불만스러운 느낌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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