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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우라지로 가는 길 |  | |
| 김원일 : <아우라지로 가는 길>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 출판일 : 1996/4/1 / 쪽수 : 276
<화합의 상징 아우라지>
아우라지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난하다. 세상에 때묻지 않은 시우가 가진 아련한 추억...... 뜻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어도 아우라지의 꿈은 생생하게 살아난다.
중학교 생물 선생님으로 전교조에 가담했던 아버지. ´어느 날 풀밭에서 일어나지 못했다´는 현실과는 달리 시우의 곁에는 항상 아버지가 있다. 그 아버지의 가르침과 따뜻한 사랑이 시우의 순수한 마음과 어우러진다.
시우의 맑고 순수한 마음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불러일으킨다. 조직 폭력배, 호스티스, 그리고 장애복지원의 노경주, 아우라지. 두 물길이 만나는 지점을 일컫는 말이다. ´화합´을 상징하는 듯 하는 아우라지는, 순수한 청년 시우로 인해 그 의미가 확연해진다.
<아우라지로 가는 길>에서는 세 종류의 인간을 볼 수 있다. 살신 성인하여 불우한 이웃을 돌보는 노경주, 어두운 세계의 권력 다툼에 연연하는 지하 조직단, 그리고 너무나 맑고 순수한 백지 상태의 마시우......
시우는 아우라지의 상징이자 그것의 결정체다. 불우한 장애우를 돌보는 노경주나 조직의 의리를 지키고자 칼부림을 하는 깡패들이나 그 사는 방법이 다를 뿐 똑같은 인간이다. 인간애(人間愛)를 지닌, 순수히 눈물 흘릴 줄 아는 그러한 인간......
또한 우리 주위에서 불 수 있는 세속적 인물들도 등장하는데, 인희 엄마와 미미 등을 들 수 있다. 글들은 시우의 순수함을 동경하고 좋아하지만 그것을 역이용하기도 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인물들이다. 시우가 어린 시절, 그 모자람으로 인해 철저히 보호받는 삶을 살아왔다면, 인희 엄마의 국밥집에서 우리가 살고있는 실세계를 체험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지하조직단 속의 생활, 멍텅구리선에서의 갇힌 생활, 그리고 풍류생활이라 일컫는 거지와의 생활 등 너무나 극단적인 일도 경험했다.
여리고 순수한 인물이 체험하는 인간세계의 여러 가지 삶...... 시우는 그러한 생활을 감당할 수 없지만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살아나간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언제나 아우라지가 살아 숨쉬고 있다. 다른 사람들의 시중을 드느라 자기 자신에게 투자할 여유가 없는 노경주에게 있어 마시우는 힘의 원동력이 된다. 그를 장애우로서 뿐만 아니라 남자로서의 감정을 가질 정도로 맑고 순수한 인물이다.
그리고 짱구, 키요와 같은 어두운 세계의 인물들도 어린애 같은 천진난만함을 지닌 시우 앞에서는 순수해질 수밖에 없는 우리와 똑같은 인물이다. 특히 짱구는 시우의 옛집을 찾아주고 그곳의 인심을 몸소 느끼기도 하는데 난폭한 깡패가 아닌 예의바른 청년으로 비춰진다.
김원일의 작품을 보면 약자를 위한, 약자에 의한, 약자의 삶을 그리고 있다.
밝고 활기찬, 정의 사회를 꿈꾸는 노경주와 시우의 선친, 지하세계의 권력평정에 연연하는 깡패들, 그저 자기 살기 바쁜 사람들...... 사회 속 약자에 속하는 시우가 이들에게 끼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그리고 우리 인간이 가꾸어나가야 할 세계상을 그를 통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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