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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밤은 해야할 말이 남아 있는
우리의 입술을 닫는다.
웃음으로 스쳐보낸 봄은
잎의 무성한 생성에 눌려
지금은 떠나야 할 때
끝까지 살아 보려고
아침을 기다렸으나
기쁨은 잠시일 뿐
아무리 꼭 쥐고 있어도
우리는 떨어지고 있다.
녹슨 괭이의 붉은 흙으로
뿌리를 다독일래도
손엔 구둥살만 남고
바람은 우리를 흩어 놓을 뿐
떨어져 묻힐 땅마져
콩크리트 바닥이구나.
*구둥살: ´굳은 살´의 경상도 사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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