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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볶음밥에 얽힌 사연
˝ 야, 마가린으로 해야 맛있지 않냐..? ˝

˝ 닥쳐봐!! 식용유가 더 맛있어...˝

...............

간만에 특별식한번 먹어보자구 친구가 김치볶음밥을 제안했습니다..

매일 미역국에다 밥말아 먹으면서 눈물흘리던 자취생활..

친구의 뜻하지 않던 제안에 왠지 군침이 도는것을 느끼겠더군요..

둘다 처음 해보는거라 영~~ 뜻대로만은 안되는 김치볶음밥..

이제부터 만들던 과정을 공개해 봅니다..



친구: 야, 김치부터 넣는거 아니냐..?

나: 이, 바부탱아~~ 밥부터 볶구나서 김치 넣는거야..이 바부탱아~~

친구: 아..그냐..?



..제가 요리사가 됐구, 친구녀석은 주방보조가 됐습니다..





나: 야, 소금..

친구: 소금도 넣는거야..? 짜지 않으까..?

나: 아이~~자식~~ 말 뒤게 많네..?

어떤 요리든지 소금은 다 들어가는거야, 이 바부탱아~~

친구: 아,,글쿠나..

..머리를 갸웃갸웃~ 하면서두 친구가 소금을 줍니다..



친구: 얼만큼 넣어..?

나: 음...한 스푼정도만 너...

..참고로 밥숟가락이였습니다..-_-;



친구: 야, ´다시다´ 는 안 넣는거냐..?

나: 아이~ 자식~~ 당연히 넣어야지...

늘라구 그랬어...쫌만 기다려봐...

친구: 우와~~ 엄청 맛있겠다...우히히~~

나: 당연히 맛있지...누가 하는건데..? 흠~흠~

..친구녀석은 좋다구 떠들면서 밥에다 침을 엄청 튀깁니다..

찌꺼분한 녀석..-_-



나: 야, 가서 참치캔 하나만 사와봐..

친구: 참치? 참치두 넣는거냐..?

나: 그럼..당근이지..!! 빨랑 사와..!!

고추 참치루 사와...알았지..?

..고추참치를 사오라니까, 그게 없다구 장조림을 사왔더군요..



나: 장조림 넣어두 되까..?

친구: 야, 장조림이 더 맛있잖어..

아마 그거 느면 맛 죽일꺼야...우히히~~

친구의 말을 듣기로 했습니다..

장조림을 넣었죠..

음...그놈의 장조림...넣지 말껄...-_-



나: 자, 지금이야...김치너봐...

친구: 오케바리....예...!!

나: -_-;

친구: 얼만큼 너..?

나: 다너..!! 얼마나 된다구...

원래 김치볶음밥에는 김치가 많이 들어가야 맛있는거야..

친구: 아,..글쿠나...

..가게집에서 2천원짜리 김치산거 두 개 다 넣었습니다..

하나만 넣을껄....-_-;



나: 야, 탄거 좋아하냐..? 아니면 안탄거 좋아하냐..?

친구: 난 탄게 더 맛있든데...너는...?

나: 나두 탄게 좋아...^^

새까맣게 태웠습니다...

참, 맛있게 보이더군요...^^;



친구: 야, 짝두 너는 나중에 마누라 한테 사랑받겠다...

음식을 이렇게 잘하니...^^

나: 당근이지...씨봉아~~

내 마누라는 복받은거야...

...-_-;;



음식이 거의 완성되갈 때쯤...

친구: 야, 설탕은 안너?

나: 설탕..? 아~~ 맞다...설탕...

설탕조봐..

친구: 우히히...역시 나는 예리하다니까...

나: -_-;

..딴건 아무생각없이 넣었는데, 설탕은 영~~ 갈등때리더군요..



나: 얼만큼 너야되냐..? 음...

친구: 아까 소금 한 스푼 넣잖어...

설탕두 아마 그정도 느면 되지 않을까..?

나: 그럴까..?

좋다...까짓것...일단 넣구보자...

설탕두 한 스푼을 넣구 드디어 고대하던 김치볶음밥이 완성됐습니다..

진짜 거짓말 안보태구 엄청 맛있게 생겼더군요..

부푼 마음을 끌어안구, 친구녀석이 먼저 한숟가락을 먹었습니다..



˝ 야, 맛있냐...? ˝

그 녀석이 씨익~~ 웃더군요...

대단히 맛있었나 봅니다..



˝ 우~~~~~~~~~~~~~~~~웩~~~~~~~~~~~~~~~~~~~~!!!!!! ˝



참 아름답게 오바이트를 하더군요....-_-;

넣지도 않은 김 쪼가리는 왜 나오는지...

근데 이녀석이 말까지 더듬거립니다...

충격이 컸나 봅니다...-_-



˝ 야이~~~ 씨..씨...씨발탱아~~~ 너두 먹어봐~~ 이 씨...씨...씨발탱아~~ ˝



먹어봤지요...

허허허~~

놀라운 맛이더군요...-_-;

태어나서 그렇게 놀라운 맛은 일찌기 경험해보지 못한듯 했습니다...^^;

하지만 어떡합니까...먹긴 먹어야 할텐데.....



나: 야, 이거 어떡하냐..?

친구: 뭘 어떡해? 씨발탱아~~~

나: 야, 미안하다...^^;

그래두 어떡하냐...이거 버릴 순 없잖어....

친구: 너혼자 다 먹어...!!

나: 야~~ 진정하구 우리 잘 생각해보자..^^;

친구: 아오~~ 이 씨발탱이 진짜~~



둘이 어떡할까...고민고민 한끝에 우리는 결국 그것을

하나두 남김없이 해치울 수 있었습니다..

주인집 강아지 한테 갖다주니까 불평없이 잘 먹더군요..-_-;

그때 친구녀석이 그 강아지한테 했던말이 아직도

제 귓가에 생생히 들여오는 듯 합니다..



˝ 야, 이런 음식을 너한테 줘서 진짜 미안하다...

그래두 비싼거야....너 남기면 뒤지는줄 알어~~~!! ˝



...불쌍한 강아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맛없다구 거부권두 행사할 수 없는 강아지의 운명...

안먹는다구 뒤지게 패던 친구의 얘기는 차마 쓰지 않으렵니다...-_-;

.................

p.s: 오늘 저녁에 김치볶음밥을 먹었습니다..

엄청 맛있더군요...

밥먹으면서두 그때 생각이 나길래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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