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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7아무일도없었던해
“한 마리의 뭍짐승이 환골탈태하지 않는 한 새가 될 수 없다.” 명조(明朝)같은 거대한 대륙형 국가가 하루아침에 그 사회구조를 개선하기란 불가능했다. 그것은 마치 한 마리의 뭍짐승이 날개만 단다고 해서 새가 될 수 없는 것과도 같은 이치일 것이다. 「1587, 만력15년 아무 일도 없었던 해」는 이 같은 명조의 쇠퇴에 대하여, 특이하게도 1587년이라는 어느 한 해에 맞추어 서술한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세 번이나 심한 충격을 받았는데, 처음은 이 책의 제목에서(거의 누구나 그랬겠지만...) 두 번째는 이 책의 독특한 서술방식에서(레이 황은 그가 말하고자 하는 명조의 쇠퇴에 대하여 이를 직접적으로 개괄하는 것을 피하고 명조의 전반적인 사회상을 보여줌으로서 이를 명조 쇠퇴의 증거로 삼는 서술방식을 사용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아무도 별다른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던, 1587이라는 한 해를 명조 역사상 가장 중요한 해로 해석한 그의 독특한 역사적 안목에서였다. 여하튼 이 책은 그 내용과 더불어 저자인 레이 황의 이름까지도 내 머리 속 깊숙이 각인을 시켜줬고, 그로 인해 같은 해를 두고서 서양에서 쓰여진 「1587 아르마다」라든가 혹은, 레이 황의 다른 저서들까지도 계속해서 뒤적거리게 만드는 골치 아픈 후유증을 남겨주었다. 16C는 이미 에스파냐와 포르투갈에 의한 대항해시대가 시작된 시기였다. 머지않아 중국은 이제 서양과 충돌하게 될 것이고, 이러한 시각에서 저자는 ´중국이 새로운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환골탈태해야만 한다’는 절박함을 가지고 1587년의 명조를 보여준 게 아닌가 싶다. 그러나 그 시대 명조는 결국 환골탈태하지 못했고, 그럴 뜻도 없었다. 아마도 작가는 이러한 시대착오적이고 폐쇄적이었던 명조의 암담함을 통하여 현재 자신의 모국(중국)을 되돌아보려 했던 것 같다. 어쨌든 오늘날의 중국은 다시금 약진하고 있고, 그래서 ‘환골탈태해야한다’는 작가의 신념이 오늘날의 중국에서는 반드시 재현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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