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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로역정
버니언 : <천로역정>

역자 : 유성덕 / 출판사 : 크리스챤다이제스트 / 출판일 : 2001/7/10 / 페이지수 : 404

옛날에 자비심이 많은 한 노처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 노처녀는 어디가 못나서 시집을 못간 것이 아니라 이웃에 살고 있는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을 위해 일하느라고 시집을 못간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성품이 쾌활한 한 청년이 그 집엘 놀러왔다가 부지런히 양말을 뜨고, 헌 옷을 고치고 있는 그 여자를 보고는 ´저 정도의 여자라면 아내로 삼아도 밑질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그 여자에게 구혼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 처녀는 그 쾌활한 청년에게 아무런 호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청년이 찾아올 때마다 더욱 골똘히 일만 했습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 청년은 그 여자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이웃을 위한 자비심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저런 여자를 아내로 맞는다는 것은 자기에게 아무런 득이 되지 못한다고 그 여자를 단념하고 말았습니다.
그 남자가 떠나가자 어떤 남자가 말하기를,
´요즘 세상에 자비심이란 하나의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
라고 개탄했습니다. 그리고 그 여자는 결국 자기의 진심을 알아주는 남자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아예 결혼을 단념하고 말았습니다.
이 얘기는 죤·버니언(Bunyan)의 <천로 역정.The Pilgrim´s Progress>에 나오는 간단한 예화에 지나지 않지만 요즘처럼 이기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슴 찔리는 교훈을 안겨 주고 있습니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 벤자민·플랭클린이 어느 날 배를 타고 가다가 한 주정뱅이가 강물에 빠지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플랭클린은 급히 뛰어들어 그 주정뱅이를 구해 주었더니 그는 자기의 가슴 속을 가리키며 ´내 책! 내 책!´하더니 깊은 잠에 빠지더랍니다. 도대체 얼마나 귀한 책이길래 물에 빠져 죽을 뻔하면서도 물에 젖을까봐 걱정하나 싶어 그 주정뱅이의 가슴을 펴 보니 거기에는 바로 죤·버니언의 <천로 역정>이 들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 후 플랭클린도 궁금한 생각이 들어 이 책을 구해 보았는데 그는 만년에 자식들에게 보내는 글에서,
´이 <천로 역정>이야말로 지금의 내가 있게 해 준 책이다.´
라고 적었답니다.
죤·버니언이라는 이 영국인은 별로 많이 배우지도 못한 퇴역 군인이었습니다. 그의 꿈은 목사가 되는 것이었는데, 당시 국왕이었던 챨스 2세의 정책에 반대하다가 목사는커녕 12 년의 옥살이로 중년을 보냈습니다. 그는 옥중에서도,
˝오늘 나를 내놓으면 나는 내일 또 설교하겠다.˝
고 고집을 피움으로써 스스로 석방의 기회를 포기했던 고집쟁이였습니다. 그는 47 살에 다시 투옥되어 반년 동안 감옥살이를 하는 동안 이 <천로 역정>을 지었습니다. 누구나 쉽게, 그리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어떻게 하면 죽음 이후에 하늘 나라에 갈 수 있는가를 알고 싶은 학생들은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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