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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로 밥먹고 사는 사람들 |  | |
| ˝나, 영어로 먹고살래˝
영어와 관련된 직업은 꽤나 다양하고, 우리도 알지 못하는 새에 그 다양함은 폭을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일반인들에게 ´영어´하면 떠오르는 직업을 묻는다면, 가장 많이 나올만한 대답은 뻔하다. 통역사, 번역가, 학원강사, 영자신문 기자와 같은 직업들은 영어 좀 ´한다는´ 일반인이 동경할 만한, 그렇지만 아쉽게도 그다지 실질적인 정보는 그리 많지 않은 것들이다.
대학교 3학년인 당신은 영문학과는 아니지만, 영어에 흥미도 많은 편이고 스스로도 뒤쳐지지 않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졸업 후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폼나는 번역으로 쉬엄쉬엄 적지 않은 돈을 모아보겠다는 기대에 부풀어있다. 에이전시의 대표이자, 80여 권의 책을 거쳐온 번역가 강주헌씨가 이 말을 듣는다면, 잘은 모르지만 ´당장 하산하라´라고 하지 않을까.
남들이 볼 때 폼은 날 지 모르지만, 그 폼을 지키기까지 들여야하는 마음고생과 노력은 실로 대단하다. 쉬엄쉬엄 일감을 번역했다가는 성에 차지 않는 에이전시의 불호령을 들을지도 모르는 일이며, 독자들의 수많은 질책에 눈물이 쏙 빠진다. 수입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도 큰 오산이다. 실제로 처음 번역을 시작할 때에는 장당 2천원씩 받고 해주는 경우도 허다하다. 시간당 10만원의 수당을 받는 통역사, 어딘지 모르게 빛이 나보이는 외신기자, 한달 수입이 억대에 이른다는 입시학원 영어강사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책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그러나 항상 알고 싶어하는 영어관련직종에 관한 정보를 담고 있다. 단순히 ´통역사가 되려면 이렇게 해라´는 식의 어드바이스를 담고 있지만은 않다. 수입, 대우, 전망에 대해서는 객관적이고 뼈저린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 섣불리 덤비려는 사람들에게는 돌이켜볼 수 있는 계기를, 진지하게 도전하려는 사람들에게는 각성과 용기를 심어준다.
해당직종 중에서도 탑클래스(Top Class)에 해당하는 사람들과의 생생한 인터뷰 한마디 한마디는, 그 직종에 도전하려는 사람들에게 복음이 될 것이다. 또한 현 로이터 통신 기자인 저자가 중간중간 들려주는 업계의 비하인드 스토리, 웃지 못할 에피소드 등은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통역사나 번역가를 꿈꾸는 학생, 혹은 ´영어로 먹고 살겠다´라는 꿈을 가진 이들에게는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 김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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