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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픈선물 |  | |
| 소리 없이 저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고, 저의 입에서는 꾹꾹 눌려 참은
신음소리가 흘러 나왔습니다. 이런 기분은 처음이었습니다.
이런 비참한 기분은 이제껏 처음 격는 기분이었습니다. 왜 그녀는 저를 이렇게
끝까지 비참하게 만드는걸까요?
저의 앞에는 상자가 있습니다. 소포지요........
그런데 그 상자 안에 들어있는 물건들이 너무나 저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흰 나무 상자와, 책, 반지, 목걸이, 시들어 버린 장미 꽃, 그리고 수없이 많은
편지들과, 카세트 테이프 하나................
저는 이 선물을 받고는 처음에는 황당했습니다. 그리고 카세트 테이프를 틀고
그녀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저는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너무 비참하고, 한심해서였습니다.
그녀는 1년전 저와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저는 그녀를 붙잡고 싶었지만,
차마, 내 곁에 있어 달라고 말하지 못하고, 그녀를 보내야 했습니다.
저는 그녀가 왜 저와 헤어지자고 하는지, 그 때는 몰랐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카세트 테이프를 듣고 알았습니다.
˝사랑하는 민재씨에게.......음, 이렇게 말하니까 이상하나, 민재야 오랜만이야,
나 성희야, 아직 기억하고 있지......잊었으면, 어떡하지.....뭐 그래도 어쩔수
없지만, 나 너하고 헤어지고, 몇날 며칠을 울었어, 하늘이 이렇게 원망스럽기는
태어나서 처음이었어.........왜 인줄 알아.........그건 내가 너를 너무나 사랑하
는데, 하늘이.....내가 이세상에 있을수 있는 시간을, 너와 함께할수 있는 시간
을 너무도 작게 만들어 버렸기 때문이야.........나 너하고 헤어지기 전에, 병원
에 갔었다. 그런데 의사 선생님이 나보고 암이래........나 그의사 돌팔이 의사
인줄알고, 다른 병원을 수도 없이 찾아 다녔지만, 모두 암이래.......그것도
말기.......하지만 나 익낼수 있어......하지만 니가 내 곁에 있어, 힘들어 하고
있는 모습 보면 이겨낼수 없으꺼 같아너 너를 보낸거야..........나 이해할수
있지, 민재는 착하니까 이해할수 있을꺼야......그렇지..............˝
저는 시들어 버린 장비들을 꺼내어 세어 봤죠. 100송이 었습니다. 제가 그녀와
의 만남 100일을 축하하면서, 친구들에게 100일이라면서 돈뜯어내서 선물한
장미 꽃이었죠. 아마 어머니 빼고, 처음으로 여자에게 선물했던 물건-꽃-이
었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시들어 버린 꽃을 아직까지 간직하고 있었죠.
그리고 이 편지들은 제가 이 제껏 그녀에게 보내었던 편지들이었죠, 그리고
이반지는 우리의 만남을 기약하기 위해 맞추었던 거플링이었고, 이 목걸이는
제가 그녀에게 족쇄라고 말하면서 그녀의 목에 걸어주었던 것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척이나 아름다운 추억들 뿐이내요........
때로는 싸우고, 회해하고, 웃고, 또 다시 싸우고............하지만......
역시 아름다움 추억들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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