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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호승님의 ´연인´중에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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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자네한테 한가지 묻겠네. 지금 바람이 불어서 깃발이 날리는 것을 보고
승려 둘이 다투고 있네. 한 승려는 바람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깃발이 움직이는 것이라 하고, 또 한 승려는 깃발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바람이 움직이는 것이라고 하네.
자네 생각은 누가 옳은 것 같은가?˝
˝글쎄요˝
나는 당장 무슨 대답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풍경인 내 입장을 생각하자
대답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깃발이 움직이는 것입니다. 바람이 불면 풍경인 제가 움직이는 것과 똑같은 이치입니다.˝
˝과연 그럴까?˝
˝그렇습니다.˝
˝아니야. 그건 바람이 움직이는 것도, 깃발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야.
그렇게 다투는 승려들 마음이 움직이는 것뿐이야.˝
나는 와불님의 말씀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어두운 밤이 지나고 먼동이 트듯 눈앞이 환하게 밝아왔다.
정호승님의 ´연인´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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