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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
젊은 시절 유난히 술을 좋아했던 어느 원로 작가의 이야기 입니다. 어느날, 모처럼 생긴 원고료를 받아가지고 오는 길에 그분은 막걸리 생각이 간절했답니다.
더욱이 집으로 오는 길목에는 곳곳에 선술집이 늘어서 있어 그곳을 지나쳐 오기가 여간 곤욕스럽지 않았답니다.
마침내 마지막 술집, 추운방에서 자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가족을 생각하면 마땅히 그냥 지나쳐야 옳았지만 도통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더랍니다.
그리하여 딱 한잔만 마시기로 하고 그 술집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니 그 때의 술맛이 얼마나 꿀맛이었겠습니까. 딱 한잔 만 마시고, 내려놓기 싫은 잔이었겠지만 힘없이 내려놓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더 마시고 싶은 생각이야 간절했지만 이렇게 자꾸 축을 내다 보면 쥐꼬리만한 원고료를 당장 먹을 양식도 못 마련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얼른 일어나서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는 아내에게 몽땅 그 원고료를 주어 버렸습니다. 그날 밤, 그 분은 아내에게 솔직히 털어 놓았습니다. 오다가 하도 목이 말라서 딱 한 잔만 마셨노라고, 그래서 정말 미안하다고 말입니다. 그러자 그 분의 아내는 참으로 잘했다.
다음부터는 한 잔만 마시지 말고 드시고 싶은 만큼 드셔라, 설마 우리가 굶어 죽기야 하겠느냐, 그랬답니다. 그 순간 어찌나 눈물이 다던지 그 분은 말없이 돌아누웠는데 아내도 마찬가지로 돌아누워 한없이 베갯잇을 적시더라고요.

진실로 아름다운 삶의 모습이란 풍족함보단 오히려 조금 모자란 듯한 모습이 아닐까요? 상처받고 얼룩진 삶의 모습, 그리고 눈물....
그러나 그 곳에서 훈훈하게 비치는 인간미.
거기서 우리는 더욱 진한 삶의 향기를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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