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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흠집´인가 ´험집´인가 |  | |
| ´흠집´인가 ´험집´인가
´흠집´이란 흠이 진 자리나 흔적 또는 탈을 잡을 만한 자리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흠´은 부스럼이나 상처 자국, 남의 비웃음을 살 만한 거리, 물건이 어지러지거나 깨어진 자리, 사물이 불완전하게 되어 잘못되거나 모자라는 부분, 사람의 언행이나 성격에 흉이 될 만한 점을 일컫는 말입니다. 漢字말로는 하자(瑕疵)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흠´이나 ´흠집´은 같은 뜻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 절어의 특성을 갖는 우림말에서 ´울´을 ´울타리´라고 하듯이 ´흠´을 ´흠집´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흠´이나 ´흠집´을 ´험´이나 ´험집´이라고 발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부 지방에서 ´음악´을 ´엄악´처럼 발음하는, 다시 말해서 ´ㅡ´음을 발음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발음에서 연유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나 ´험집´처럼 발음하거나 표기하는 것은 올바츤 발음도 표준어도 아니기 때문에 ´흠´, ´흠집´이라고 정확한 표준 발음을 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 대화(부부간) *
(여) : ˝뭘 그렇게 열심히 들여다보세요? 차에 흠집이라도 생겼나요?˝
(남) : ˝여기 없던 흠이 밤 사이에 길게 생겼구려.˝
(여) : ˝누가 무엇으로 긁고 지나간 것 같은데요?˝
(남) : ˝일부러 흠을 내려고 한 것 같지는 않고, 물건 같은 것을 조심 없이 들고 지나가다 스친 것 같지 않소?˝
(여) : ˝내 몸에 생긴 상처는 못 보면서 만날 자동차만 닦고 쓰다듬는군요, 당신은?˝
(남) : ˝왜 어디 다쳤소? 다쳤으면 말을 해야 알지요.˝
(여) : ˝자동차는 말을 하던가요?
(남) : ˝말은 안 하지만, 늘 전신을 내게 드러내 뵈고 있지 않소.˝
* 여러분 잠깐만! *
˝남의 흠을 험상궂게 헐어서 말하는 것은 ´험담´일까요 ´흠담´일까요?
그 경우에는 ´험담´이 맞습니다. 험할 험자와 말씀 담자로 된 한자말입니다. ´험담´과 같은 말에 ´흠구덕´이란 말이 있는데, 그 때의 ´흠´은 이지러질 흠자이기 때문에 그것을 ´험구덕´이라고 하면 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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