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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내기´인가 ´풋나기´인가
´풋내기´인가 ´풋나기´인가
´풋´이라는 접두사는 어떤 명사 앞에 쓰여서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여물지 않은´ 혹은 ´깊지 않은´가 같은 뜻을 더해 줍니다. 예컨대 ´풋내기´란 말은 경험이 없어서 일이 서투른 사람을 가리키고, ´풋나물´이란 말은 봄철에 새로 난 싱싱한 나물을 가리킵니다. 또, ´풋과실´하면 아직 채 익지 않은 과실을 가리키고, ´풋사랑´ 하면 아직 정이 깊지 않고 안정성이 없는 들뜬 사랑을 가리킵니다.

´풋내기´란 말은 ´풋-´이라는 접두사와 ´서울내기´, ´시골내기´, ´신출내기´등에 보이는 접미사 ´-내기´가 결합하여 이루어진 말입니다. 접두사와 접미사만으로 이루어져서 좀 특이한 것이기는 합니다만, 이때는 접두사 ´풋-이´ 단어의 근간을 이루는 語根 노릇을 하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이 ´-내기´라는 접미사는 종래에는 ´-나기´를 표준으로 삼아왔습니다만, 새 표준어 규정에서는 ㅣ모음 역행동화가 된 ´-내기´를 표준어로 삼게 된것입니다. 즉, ´풋나기´, ´시골나기´가 ´풋내기´, ´시골내기´에 표준어 자리를 빼앗긴 격이 된 말입니다.

* 대화(부부간) *
(여) : ˝저 사람들 일하는 걸 보면 아주 느리고 거칠어요. 아마 풋내기들인가 봐요.˝
(남) : ˝풋내기들이 아니라 잔소리하는 주인에 대한 반발로, 일부러 그러는 것 같은데.˝
(여) : ˝주인이야 자기 집 잘 지으려고 이래라 저래라 주문하는 건데, 그게 아니꼽다고 설마 그럴라고요.˝
(남) : ˝일손이 달려서 풋내기를 데려온 건지, 일부러 태업을 하는 건지 두고 보면 알겠지 뭐.˝

* 여러분 잠깐만! *
갑자기 세차게 몰아쳐 쏟아지다가 이내 개는 비를 ´소나기´또는 ´소내기´라고 하는데 ´풋내기´처럼 ´소내기´라고 해야 할까요?

´소나기´는 ´-나기´나 ´-내기´란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이 아닙니다. ´소나기´가 표준어이고, ´소내기, 소낙비, 소낙이´등은 비표준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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