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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치동갑´인가 ´어깨동갑´인가 |  | |
| ´자치동갑´인가 ´어깨동갑´인가
나이가 같은 것을 동갑이라고 하고, 그런 사람을 동갑내기라고 합니다. 동갑은 同甲이란 한자가 보여 주듯이 六十甲子 같다는 말입니다. 올해가 年 이니까 올해 태어나는 사람은 모두 동갑내기가 되는 것입니다. 年이 60년만에 다시 오니까 60년 전에 태어난 사람도 生이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동갑이라 하는 것은 같은 해에 태어난 사람을 일컫는 것입니다.
동갑내기가 어려서부터 함께 자라왔다면 그 우정이야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만, 학교에서 혹은 직장에서 만난 동갑내기끼리도 나이가 같다는 그사실 하나만으로서 남과 다른 우정을 맺는 일이 흔합니다. 이런 동갑네끼리 친목을 위해 계를 맺으면 동갑계 또는 同庚契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나이가 한 살 틀리는 경우 ´자치동갑´ 또는 ´어깨동갑´이라고 하는일이 있습니다. ´자치동갑´이란 자칫 동갑이 될 뻔했다는 뜻에서 온 말이고 ´어깨동갑´이란 말은 어깨를 나란히 할만큼 어금지금하다는 뜻에서 온 말입니다. 그러나 현재 표준어에서는 ´자치동갑´만을 인정하고 ´어깨동갑´은 표준어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 대화(부부간) *
(남) : ˝오늘은 동갑계가 있어서 저녁에 늦을 테니, 기다리지 말고 먼저 저녁 들어요.˝
(여) : ˝그럼, 철수 아버지도 만나시겠군요.˝
(남) : ˝그 사람은 우리보다 한 살 아래지만, 자치동갑도 동갑이니까 깨어 주었지.˝
(여) : ˝그분 만나시면요, 철수 엄마한테 내일 낮에 놀러 오란다고 전해주세요.˝
(남) : ˝당신도 동갑계라도 할 작정이오?˝
(여) : ˝오래 못 만났으니, 만나서 남편 흉이라도 봐야 소화가 될 것 같네요.˝
* 여러분 잠깐만! *
어릴 때부터 같이 놀며 자란 친구를 ´죽마고우´ 또는 ´죽마지우´라고 하는데, 왜 그렇게 말할까요?
´竹馬´라는 것은 잎이 달린 대나무를 어린이들이 말이라고 하여 가랑이에 넣고 끌고다니며 노는 것을 가리키기도 하고, 두 개의 대 막대기에 나지막하게 발판을 각각 붙여 발을 올려 놓고 위쪽을 붙들고 걸어 다니는 기구를 가리키기도 합니다. 따라서, 죽마고우란 죽마를 타며 어릴 때부터 함께 놀며 자란 친구를 가리킵니다. 그 경우에 동갑네도 있을 것이고, 자치동갑네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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