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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럼´인가 ´부름´인가 |  | |
| ´부럼´인가 ´부름´인가
음력 정월 열나흗날을 소보름이라 하고 보름날을 대보름이라 합니다. 예로부터 이 날을 큰 명절로 여겨서 많은 민속놀이와 더불어 여러 가지음식으로 즐겼습니다.
정월 열나흗날은 오곡밥과 여러 가지 나물을 먹으며, 보름날 새벽에는 귀밝이술(耳明酒)을 마시고 부럼을 깨물어 이를 든든히 하고 아울러 종기를 예방 하며, 長壽를 비는 뜻에서 약식을 먹습니다.
아이들은 서로 만나자 마자 ´내 더위 사가라´고 하면서 더위팔기를 하고 연날리기와 팽이치기로 하루를 보냅니다. 어른들은 신수의 길흉화복을 점치고 수레싸움(車戰 ),사자놀이, 윷놀이를 하며 밤이 되면 달맞이를 하고 다리밟이도 합니다. 열두 달을 무사히 보낼 수 있게 해 달라는 뜻에서 열두 개의 다리를 건너는 것입니다. 한자말로는 踏橋라고 합니다.
앞에서 말씀들니 바와 같이 보름날 새벽에 잣, 호두, 밤, 은행, 땅콩 등을 까먹는데, 이것들을 ´부럼´이라 하고 그런 행위를 ´부럼먹기´, ´부럼을 깨문다.´라고 합니다. 아이들로 하여금 딱딱한 열매를 깨물게 하여 새로 나는 이를 든든하게 하려는 의도가 있고, 1년 내내 각종 부스럼이나 종기가 나지 않게 한다는 민간 신앙에서 나온 풍습의 하나입니다.
이 ´부럼´을 흔히 ´부름´ 또는 ´보름´이라고 잘못 말하는 일이 있습니다. ´부럼´이 표준어이고 ´부름´과 ´보름´은 비표준어이니가 혼동하지 말기 바랍니다. 부스럼이 나지 말라는 뜻에서 온 말이라 생각하여 ´스´를 뺀 ´부럼´으로 기억하시면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 대화(부부간) *
(남) : ˝오늘이 소보름이니 오곡밥에 나물을 먹는 날인데 준비가 다 되었소?˝
(여) : ˝조금만 기다리세요. 까던 잣을 마저 까고 차려올 게요.˝
(남) : ˝대보름도 아닌데 벌써 부럼을 깨문단 말이오.˝
(여) : ˝아녜요. 오늘 저녁에 애들 데리고 잣불을 한번 켜보려고 그래요.˝
(남) : ˝잣불이라, 아주 동화적인데 그래. 나도 할머니 옆에서 내 잣불이 꺼지면 어쩌나 하고 조마조마 했던때가 있었지.˝
(여) : ˝아이들만 말고 당신 잣불도 켜볼까요? 그럼 열두 개를 더 까야해요.˝
* 여러분 잠깐만! *
대화에 나온 ´잣불´은 언제 어떻게 켜는 것일까요?
정월 열나흗날 밤에 켭니다. 일년 신수를 보는 아이들 장난의 한 가지인데, 깐 잣 열두 개를 바늘에 꽂아 불을 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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