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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y way (부제 : ˝ 내가 선택한 길이 옳았다. 계속 나의 길을 가겠다.˝) |  | |
| My way (부제 : ˝ 내가 선택한 길이 옳았다. 계속 나의 길을 가겠다.˝)
저 자 : Guus Hiddink
재구성 : 조선일보 편집국
지난 해 우리 나라 축구 국가 대표팀이 보여줬던 놀라운 감동은 그게 fluke(당구장식 발음 : 후루꾸)던 아님 진짜 실력이던 (이럴 때 실력이란 말은 참 의미가 모호해지는데 여기서는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직접적인 모든 것을 통칭한다고 해두자.) 많은 사람들에게 경험해보지 못했던 소중한 것들을 가져다 주었다.
월드컵을 전후로 쏟아져 나왔던 선수들의 각종 자서전들을 보면서 치밀어 오르는 욕지기들을 참아내느라고 힘들었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 사는 사람이 상업주의적 행태를 탓할 수는 없지만 맛없는 음식은 먹지 않으면 그만이겠지만 함량미달의 불량식품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던 응징해야지 않을까? 스무살 초중반의 이천수, 송종국, 김남일이 어떤 삶을 얘기하고자 자서전씩이나 냈던걸까. 상업적으로 그넘들을 팔아먹으려면 차라리 사진집이나 화보집을 만들던지 (참 이천수는 그게 안되는구나.). 홍명보의 책은 글쎄 그는 너무나 성공적인 선수생활을 걸어온 사람이라 그리 내키지 않았다. 그 자신도 은퇴경기에서 ˝저는 한국축구역사상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은 사람˝ 이라고 말하지 않았었나. 황선홍의 자서전은 정말 살려고 맘을 먹었었다. 정말 파란만장한 선수생활을 걸어온 선수이기도 했고 그간 그가 각종 언론매체에서 보여준 조리있는 말솜씨는 그런 기대를 품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막상 서점에서 대한 그의 책은 경악이었다. 아, 물론 책내용에 대한 것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내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든 건 그 책의 활자크기였다. 무슨 초등학생용 교과서도 아니고 말이야.
하긴 철들고 부터는 교실 밖으로 내몰려 공차는 것만한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활자화 시키는 게 얼마나 훈련이 되어있을까마냐는 책으로 낼 정도라면 최소한 기획측의 치밀함이 우선시 되어야겠지만 알다시피 이런 것도 딱 고 시기에 맞춰서 내야하는 그런 철장사일 뿐이지만.
물론 히딩크의 유명세를 틈탄 히딩크 관련 서적도 수많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대부분의 서적이 히딩크의 이름만 따왔을 뿐 수준미달의 책들일 뿐이었지만. 히딩크의 자서전이라는 말을 듣고 그가 직접 쓰진 않았겠지만 기획처가 조선일보(아 물론 이들의 논조는 논란의 여지가 많지만, 일단 일정 수준을 갖춘 상품을 만들어내는 재주는 비상하다.)라는 것과 어느 정도 책이 두께도 갖췄고 무엇보다 활자크기가 평균은 되더라.
히딩크의 리더쉽 혹은 성공비결 따위를 알고자 이 책을 봤던 건 아니다. 물론 이책에서 보여지는 그의 놀라운 리더쉽은 충분히 경외할 만하다. 하지만 알다시피 이런 류의 글이라는 게 거의 모두 승자의 기록일 뿐이라 결과에 맞춰 그 이전의 모든 일들이 그에 맞게 해석된다는 걸 감안은 해야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재밌게 봤다. 한 두세시간에 걸쳐 단숨에 읽어버릴 만큼 그간의 기록과 그의 삶은 흥미롭게 기술되어 있다.
히딩크가 최초에 축구와 관련된 것은 선수로써가 아니었다. 전문지도자 양성교육을 받고 지도자로 출발했다. 체육교사가 되려했다가 시간을 쪼개 2급 지도자 자격증을 따게 되고 스무살 때부터 프로팀 코치로 시작하고 코치 노릇을 하다가 감독이 선수로 등록시켜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제 기껏해야 서른 해 채 안되는 세월을 살아왔지만 가끔 느끼는 건데 인생의 전환점은 항상 중요한 순간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만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때론 우연찮게 찾아온 기회가, 선택이 내가 그 순간에 감당할 수 있나 없나에 따라 삶은 완전히 다른 색깔을 갖게 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는 그 무수한 기회가 기회의 모습을 보여주지도 못한채 그냥 지나가 버린다.
히딩크의 한국국대감독이 그의 재임기간동안 그냥 평탄한 감독생활을 하지는 못했다. 2001년 컨페데레이션컵에서 프랑스에게 5:0으로 깨지고, 유럽전지훈련 중에 체코에게도 5:0으로 깨지고 2002년 골드컵에서도 우리팀의 삽질은 여전했다. 여기서 그의 말 한마디 ˝우리는 월드컵을 목표로 한다. 그 이전에 하는 경기는 모두 연습게임이다. 연습게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할 필요가 뭐 있느냐.˝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다. 이거 정말 어려운 말이다. 특히 우리 사회와 같이 네가티브한 사회에서는 성공이 주는 자부심보다는 실패시의 힐난과 자책감이 더 크게 느껴진다. 특히나 자신이 현재 지켜야 할 게 있는 사람들에게는 소소하게나마 현재의 위치를 우선시 한다. 쉽게 말해서 쪽팔릴까봐 시도조차 못한다. ´친구´에서 준석의 말처럼 건달만 쪽팔리면 안되는 게 아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사는 것이라는 것은.. 우리가 살기위해 그 불쌍한 배추도 먹고 상추도 먹고, 소도 먹고, 돼지도 먹듯이... 상처를 주면서 사는 것이고, 또한 그 상처를 털어 내는 기술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태어나서 이때까지 그렇게 쪽팔리고도 그렇게 상처받고도 아직도 쪽팔리는 게 상처받는 게 두려운가.
마이클 조던은 사석에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내 성공의 비밀은 3000번정도의 슛 미스와 26번의 비저비터를 놓친것, 200번정도 경기에
진데서 비롯된다.´
그래, 까짓 거 쪽 한 번 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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