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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플로라
마더 플로라



올해 쉰하나의 소아과 의사 플로라 브로비나는 내전으로 고통을 겪었던 코소보의 사람들에게 ‘마더 플로라’로 불린다. 그녀가 ‘마더’라는 칭호를 얻으며 코소보인들의 존경의 대상이 된 것은 1999년 코소보 내전 당시 병자와 고아들을 돌보며 유고의 비밀경찰에 체포되기 전까지 보여 주었던 용기 있고 신념에 찬 행동 때문이었다.



그녀는 남들이 치료하기를 꺼려하는 알바니아계 독립운동가들을 치료비도 받지 않고 치료해 주다 그녀를 감시하던 경찰 때문에 병원에서 쫓겨났다. 하지만 그녀는 뜻을 굽히지 않고 의사로서 최선을 다했으며 부모를 잃은 아이들도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보살폈다. 모두가 잠든 밤이면 추위에 떠는 아이들과 요양원의 노인들을 위해 털스웨터를 짰고 주말이면 의료시설이 부족한 시골을 찾아가 출산과 기초적인 응급 처치법을 가르쳤다.



내전이 일어나기 전부터 유고에서 겪는 알바니아계 주민들의 고통을 시로 표현해 국제사회에 알리고 유고의 독재에 맞서는 시위에도 앞장섰던 그녀는 유고 경찰에게 감시의 대상이었다. 그들의 탄압이 거세지자 남편과 아들, 함께 지내던 고아들을 모두 마케도니아로 피신시키고 홀로 코소보에 남았다. 의사로서 구원의 손길이 절실한 부상자를 전쟁터에 내버릴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하지만 진료실을 옮겨가며 경찰을 피해 다니던 그녀는 결국 환자로 위장한 경찰에게 체포되어 밀로세비치 대통령이 쫓겨날 때까지 감옥에서 혹독한 옥살이를 해야 했다.



“다친 사람들, 울며 길거리를 헤매는 아이들은 돕는 데도 국적과 민족을 따져야 합니까? 저는 다시 풀려나도 예전에 하던 일을 계속할 겁니다”라고 말했던 플로라 브로비나. 그녀는 2001년 유엔이 제정한 밀레니엄 여성평화상의 첫 수상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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