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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선 보는 날
맞선 보는 날


올해 서른세 살 노총각인 나는 비록 작지만 직원들 모두 나름대로 회사를 위해 성실하게 그리고 형제처럼 지내는 정말 좋은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얼마 전 큰누님 소개로 맞선을 보러 가는 날이었다.



“이 과장님, 저기… 오늘 일찍 퇴근해야 할 것 같습니다.”



“네. 그렇게 하세요. 근데 무슨 좋은 일 있으세요?”



“예. 사실은…, 오늘 선 보러 가거든요.” 그러자 이 과장님 눈이 휘둥그레졌다.



“절대 안 됩니다. 그 차림새로는 선보러 못 갑니다. 그렇게 갔다가는 분명 퇴짜 맞아요. 김 주임님 옷을 보세요. 청바지에 얼룩 묻은 셔츠에 거기다 잠바 덜렁 걸치고 어디로 간다는 말씀입니까? 그러면 상대 여성이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하기 쉬워요.”



그제야 내 옷차림을 보니 청바지에 등산화 같은 운동화 신고, 셔츠는 벌써 몇 년째 입어 색마저 바래 있었다. 정말 볼품없었다. 그때 갑자기 이 과장님이 잠깐 기다리라더니 저와 체격이 맞는 몇몇 남자 직원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었다.



“현겸 씨가 겉옷이랑 넥타이 좀 빌려 줘요. 참 그리고 셔츠는 봉운 씨 걸로 입으면 어떨까요? 구두는 제 꺼 신으시고요.”



그리고는 신고 있던 구두를 선뜻 벗어 주었다. 잠시 뒤 회사 바로 옆 건물에서 자취생활을 하고 있던 현겸 씨와 봉운 씨가 현겸 씨가 양복과 넥타이, 셔츠를 들고 나타났다. 나는 순식간에 멋쟁이가 되었다.



“맞선 잘 보시고요, 올해 안에 장가가서 저희 국수 먹여 주셔야 합니다.”



순간 나는 뭐라 말할 수 없는 감정에 휩싸였다. 이렇게 작은 일 하나하나까지 자상하게 마음 써 주는 사람들이 내 주위에 있다는 것에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했는지 모른다. 그동안 나는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남을 먼저 돕는다거나 기쁨을 나눠 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 과장님과 동료들의 친절을 통해 깨달았다. 행복은 아주 작은 일, 상대를 진정으로 염려해 주는 마음 깊은 배려에서 온다는 것을 말이다.



김진홍 님 / 서울 노원구 공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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