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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미가 采薇歌

채미가 采薇歌

[字解]
采(캘 채)
薇(고사리 미)
歌(노래 가)

[意義]
고사리 캐는 노래라는 뜻으로, 절의지사(節義之士)의 노래를 이르는 말.

[出典]
사기(史記) - 백이숙제열전편(伯夷叔齊列傳篇).

[解義]
백이와 숙제는 고죽국(孤竹國)의 왕자였다.
왕은 아우인 숙제로 하여금 자신의 뒤를 잇게 하였으나, 숙제는 백이에게 이것을 양여하였다.
그러나 백이는 아버지의 명을 따라야 한다며 나라를 떠났으며, 숙제도 그를 따라갔다.
백이와 숙제는 서백(西伯) 창(昌)이 노인을 잘 봉양한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가 의지하고자 하였으나, 그는 이미 죽어 문왕(文王)에 추존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의 아들 무왕(武王)이 문왕의 위패를 수레에 싣고 은(殷)의 주왕(紂王)을 정벌하기 위해 출진하려 하였다.
백이와 숙제는 무왕의 말고삐를 잡고 이렇게 간(諫)하였다.
“아버지의 장례도 치르지 않고 바로 전쟁을 일으키는 것을 효(孝)라 할 수 있는가? 신하된 자로서 군주를 시해하려는 것을 인(仁)이라고 할 수 있는가?”
그러나 무왕은 끝내 은을 평정하여 주(周)의 천하를 이루었다.
따라서 천하가 주 왕실을 종주로 섬겼으나, 백이와 숙제는 그 백성이 되는 것을 치욕으로 여겼다.
지조를 지켜 주나라의 양식을 먹으려 하지 않고, 수양산(首陽山)에 들어가 고사리[薇]를 꺾어 배를 채웠다.
그들은 굶주려 죽기 전에 이 노래를 지었다.

저 서산에 올라 산중의 고사리나 캐자[登彼西山兮 采其薇矣].
포악함으로 포악함을 다스렸어도[以暴易暴兮],
그 잘못을 알지 못한다[不知其非矣].
신농(神農)과 우(虞), 하(夏)의 시대는 가고[神農虞夏 忽然沒兮],
우리는 장차 어디로 돌아갈 것인가[我安適歸矣]?
아! 이제는 죽음 뿐이다[于嗟徘兮],
쇠잔한 우리의 운명이여[命之衰矣]!

이들에 대해 공자는, “백이와 숙제는 부정과 불의를 혐오하고 일을 미워했지 사람을 미워하지는 않았다.
또 지난 잘못을 생각하지 않았고, 원망을 품은 일이 드물었다. 그들은 인을 구하여 인을 얻었으니 또 무엇을 원망하랴?”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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