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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選賢與能(선현여능)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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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選賢與能(선현여능)
[字解]
選(가릴 선)
賢(어질 현)
與(줄 여)
能(능할 능)
[意義]
어질고 능력 있는 사람에게 관직(官職)을 준다는 뜻이다.
[出典]
예기(禮記) 제9 예운(禮運).
[解義]
공자가 노(魯)나라 사제(사祭)에 빈(賓)으로 참석하였다.
공자는 제사를 마치고 성문(城門)의 누대(樓臺)에서 쉬고 있다가 길게 탄식하며 한숨을 쉬었다.
이때 옆에 있던 제자 자유(子遊)가 말했다.
˝선생님께서는 무엇을 탄식하시는지요?˝
˝옛날 큰 도가 행하여진 일이나 하(夏)나라, 은(殷)나라, 주(周)나라 삼대의 현인(賢人)들을 때를 만나 도를 행하는 것을 내 눈으로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이들에 대해서는 기록이 있다. 그들의 기록에 따르면 큰 도가 행하여진 세상에는 천하가 만인(萬人)의 것이었으며, 때에 사람들은 어질고 유능한 사람을 골라 관직에 나아가게 하였으며, 서로 신뢰를 다지고 화목함을 누렸다[大道之行也, 天下爲公, 選賢與能, 講信佾睦]한다. .... ˝
*사제(사祭): 12월에 만신(萬神)을 합하여 드리는 제사.
*사(납향 사) 祭(제사 제) 賓(손 빈) 講(익힐 강) 信(믿을 신) 佾(춤 일) 睦(화목할 목)
[同意語]
選賢任能(선현임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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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參考] 選賢與能(선현여능)
中國이 수 천년간 변치 않는 정치체제(전제군주제도)를 유지하면서 燦爛(찬란)한 문화를 함께 누릴 수 있었던 것은 고도로 발달된 官僚體制(관료체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곧 유능한 엘리트 집단들이 天子를 頂点(정점)으로 하는 거대한 피라미드 구조를 형성함으로써 안정된 체제를 가능하게 했던 것이다.
자연히 그들을 選拔(선발)할 수 있는 人事가 중시되었다.
春秋戰國(춘추전국)시대 說客(세객)의 遊說(유세), 漢代(한대)의 選擧(선거), 魏晉(위진)의 九品中正制(구품중정제)에 이르기까지 역대 제도상의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唐나라에 와서 비로소 획기적인 제도가 정착되었는데 科擧(과거)다.
결과야 어떻든 가장 합리적인 인재 선발방식으로 여겨져 1500년 동안이나 지속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중국 사람들이 아주 오래 전부터 그려왔던 이상적인 선발방식을 實踐(실천)한 것이었다.
孔子가 가장 추앙했던 堯舜(요순)은 중국 최고의 聖君(성군)으로 太平聖代(태평성대)를 이루었다.
도대체 어떤 세상이었을까? 孔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도둑이 없어 夜不閉戶(야불폐호:밤에 문을 닫지 않음)였으며 네 부모 내 부모, 네 자식 내 자식 가리지 않고 대했다.
또 다투는 것을 부끄럽게 여겼으며 남의 재물을 탐하는 것을 죄악시했다.
그 결과 正義(정의)가 강물처럼 흘렀다.
당시의 就業(취업)상황은 어떠했을까.
물론 실업률 0%의 완전 고용상태를 이룰 수 있었으며 孤兒(고아), 寡婦(과부), 홀아비, 障碍人(장애인) 등 疏外(소외) 계층 누구나 국가의 보살핌으로 아무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을 만큼 완비된 福祉(복지)제도도 갖추었다.
꿈같은 이야기다.
다시 公務員(공무원)의 임용방식을 보자. 원칙이 있었다.
이름하여 ‘選賢與能’(선현여능), 곧 현명한 사람을 뽑아 그들의 능력에 맞는 職責(직책)을 부여해 재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지금말로 하면 適材適所(적재적소)다.
그러니 신나게 일했고 정당한 평가를 받았음은 물론이다.
그 뒤 ‘選賢與能’ 4자는 역대 吏部(이부)의 관리임용 원칙이 되었다.
물론 때로 원칙이 무너지는 경우도 없지 않았다.
血緣(혈연)과 地緣(지연), 蔭德(음덕), 심지어는 賣官육爵(매관육작)으로 무능한 사람이 자리를 차지하는 경우도 있었다.
국가의 귀한 祿(녹)만 축낼 뿐이니 이를 두고 尸位素餐(시위소찬)이라 했다.
출처:동아일보 문화가 흐르는 한자.
글:鄭錫元 한양대 안산캠퍼스 교수·중국문화 sw478@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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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參考] 尸位素餐(시위소찬)
아주 옛날, 중국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屍身(시신)을 앉혀놓고 葬禮(장례)를 지냈다. 여기서 나온 글자가 尸로 의자에 ‘걸터앉은’ 모습이다.
그러나 문제가 많았다. 그래서 故人의 친구나 어린이를 대신 앉혀 장례식을 거행하였는데 이를 尸童(시동)이라 했다.
그러나 그것 마저 번거롭다 하여 후대에 오면 더욱 간편하게 바뀌었는데 그것이 지금의 神主(신주) 혹은 位牌(위패)이며 그 略式(약식)이 紙榜(지방)이다.
한편 故人의 몸은 ‘죽었다’는 것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死’자를 덧붙여 屍(시)라고 했다.
어쨌든 장례는 尸가 있어야 치러지게 되었으므로 후에 尸는 ‘主管(주관)하다’는 뜻도 갖게 되었다.
따라서 尸位라면 자리만 차지하고 앉아 主管하고 있을 뿐 아무 능력도 없어서 일을 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한편 素는 生帛(생백·갓 짜낸 비단)이다. 색깔이 희었으므로 ‘희다’라는 뜻을 가지게 되었다.
素服(소복)은 흰옷을 말하며 陰陽五行(음양오행)에서 가을은 白色에 해당되었으므로 素秋(소추)라면 가을의 별칭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흰색은 모든 색의 바탕이다. 그것은 여타의 색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素는 ‘없다’는 뜻도 가지게 된다. 따라서 素朴(소박)은 꾸밈이 없는 상태를, 素饌(소찬)이라면 고기나 생선이 빠진 나물반찬을 말한다.
素餐(소찬)이라면 아무런 공적도 없이 국가의 官祿(관록)을 먹거나 훔치는 사람을 말한다.
따라서 尸位素餐이라면 직책은 다하지 않고 자리만 차지하고 앉아 국가의 祿만 받아먹는 것을 말한다.
줄여서 尸素 또는 尸祿(시록)이라고 했으며 그런 자를 尸官(시관)이라고 했다.
옛날에는 賣官육爵(매관육작:관직을 돈으로 사고 팖)이 성행해 아무런전문지식도 없이 官職을 받는 사람이 많았다.
자연 업무에 어두운 것은 물론 백성의 膏血(고혈)을 짜내기에 급급해 민폐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상황이야 다를 수 있지만 요즘 볼 수 있는 소위 ‘낙하산 인사’라는 것도 자칫 尸位素餐이 될 가능성이 있다.
전문지식이 중시되는 요즘 업무와 전혀 관계없는 사람이 앉게 되면 결과는 뻔하지 않은가.
適材適所(적재적소)는 그래서 중요하다.
글:鄭錫元 한양대 안산캠퍼스 교수·중국문화 sw478@yahoo.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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